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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건강한 피부] 최근 증가하는 매독, 증상과 치료법은?

이순용 기자I 2023.02.12 07:07:33

김수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김수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매독은 Treponema pallidum이라는 나선모양의 매독균 감염으로 일어난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600만명 이상이 감염되는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성병 중 하나이다. 최근 매독이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 다시 증가하는 추세이다. 국내 매독 감염자 수는 2021년 6,293명으로 3년 간 17% 가 증가했으며 코로나 19가 유행하던 기간에도 꾸준히 증가해 이슈가 됐다.

매독은 15세기 유럽에서 대대적으로 유행했다. 역사적으로 매독에 감염되었다고 알려진 유명 인물로는 헨리 8세, 금주시대의 마피아 알카포네, 화가 툴루즈-로트렉, 음악가 베토벤과 슈베르트가 있다. 치료법이 없던 중세 르네상스 시기에 매독은 공포의 질환이었다. 당시 매독을 수은으로 치료하면서 수은 중독으로 심각한 부
김수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작용을 겪거나 매독균이 열에 약하다는 사실을 발견해 말라리아 균을 접종해 치료하기도 했지만 말라리아 균을 이기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다. 1929년 알렉산더 플레밍이 페니실린을 발견했고, 1943년부터 매독의 치료에 사용되었고, 이후 매독 치료의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널리 사용되면서 1950년대에 매독 환자수는 급감했다.

매독 환자를 피부과에서 많이 만나는 이유는 매독의 가장 흔하고 명확한 증상들이 피부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매독은 감염 후 증상별로 4개의 시기로 나뉜다. 1기에는 성기에 무통성 궤양이 나타나고, 2기에는 전신 피부발진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며, 잠복매독기에는 증상이 없지만 혈액검사에서는 매독감염이 나타나는 시기이다. 이후 수년에서 수십년에 걸쳐 3기 매독으로 진행되면 피부, 신경계, 심혈관계 증상들을 나타낸다.

매독은 주로 성관계를 통해 전파된다. 하지만 매독 병변에 대한 직접 접촉, 혈액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으며, 임산부가 매독에 감염 시 자궁내 감염을 통해 태아감염을 일으킨다.

1,2기 조기매독 환자와 접촉한 경우 감염률은 문헌에 따라 30 ~88% 로 보고돼 있다. 잠복기는 10일 ~90일 (평균 3주)이며, 1기에는 성기에 1개 또는 수개의 딱딱하고 중심부가 꺼진 궤양 형태의 경성하감 (chancre)이 나타난다. 경성하감의 크기는 수mm 에서 2cm 정도 크기이며, 통증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고샅부 임파선이 함께 커지기도 한다. 경성하감은 통증이 없고, 치료 없이도 3 ~6주 후 자연 소실되기 때문에 놓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치료하지 않으면3 ~12주 (최대 6개월 이후) 후 2기 매독으로 진행한다. 2기 매독은 혈액에 많은 수의 매독균이 존재하는 균혈증 상태이다. 특징적으로 손바닥 발바닥을 포함한 전신 발진이 나타나며 이를 “매독진”이라고 한다. 발열, 관절통, 뇌막염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1,2 기 조기 매독의 경우 전염력이 강해 성관계 또는 성적 접촉을 통해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 있어 이 시기에는 이를 피해야한다.

1,2 매독을 지나 치료 받지 않은 경우 장복매독으로 넘어간다. 잠복매독은 혈액검사에서는 매독 혈청검사 결과 양성으로 감염이 확인되지만 임상적인 증상은 없는 시기이다. 이 중 70%는 잠복매독 상태로 남아있지만, 30% 는 15-40년에 걸쳐 3기 매독으로 진행된다.

3기 매독에서는 피부에 양성 고무종(gumma)을 형성하거나, 중추신경계(5-10%), 심혈관계(10%)를 침범해 심각한 손상을 준다. 침범부위에 따라 중추신경계를 침범하면 “신경매독”, 심혈관계를 첨범하면 “심혈관 매독”으로 명명한다. “신경매독” 의 경우 두통, 어지럼증, 치매, 성격변화, 정신착란, 시력상실, 청각상실, 운동실조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혈관 매독”은 대동맥류, 대동맥판막역류, 관상동맥개구부협착증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매독은 페니실린 근육주사를 매독 감염 시기 및 증상에 따라 1~3회 맞으면 대부분 잘 치료된다. 1기 매독의 경우 90일 이내에 성접촉/성관계를 한 상대, 2기 매독환자의 경우 6개월 ~1년 이내의 상대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매독 감염에 대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매독감염 시 혈액검사는 4주 후부터 양성으로 나온다. 매독으로 진단된 모든 환자들은 HIV 감염을 포함한 다른 성병 검사를 함께 시행한다. 매독 예방을 위해서는 안전한 성생활, 주기적인 성병 검진이 가장 중요하다. 페니실린 주사로 치료가 잘 되기 때문에 매독 감염이 의심될 때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빨리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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