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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은 단순히 국가간 충돌이 아니라는 점에서 장기전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가스 에너지 패권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진을 확산을 막기 위한 다툼이기 때문이다. 대외변수에 유독 취약한 국내 증시는 안갯속 장세가 예상된다.
지수 반등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는 만큼 화학과 반도체, 운송 등 리오프닝(경기재개)과 경기민감주 관련 가치주에 선별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가치주 가운데서도 중국 관련 경기민감주에 주목하고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는 조언이다. 내달 초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기점으로 내수 확대를 위한 정책 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중국은 1월 제조업과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부진을 기록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베이징, 선전, 시안 등에서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취한 영향이다. 이로 인해 생산과 물류 차질이 빚어졌고, 올림픽이 끝난 만큼 정부가 경기 하방 압력에 대응에 내수 확대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중국 경기에 민감한 업종들의 수출이 꿈틀거리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이 343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했다. 주요 품목은 반도체(18.1%), 석유제 (56.0%), 승용차(10.9%) 등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상관관계가 높은 업종은 화학, 자동차, 소프트웨어, 운송, IT가전, 반도체 순으로 꼽힌다. 지수 변화에 따른 주가 변화폭이 큰 업종은 반도체, 화학, 자동차, 헬스케어, IT순으로 파악된다. 특히 상관계수와 베타(증시 전체 가격 변동성 대비 특정 주가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계수)를 동시에 고려했을 때 중국 경기에 가장 민감한 업종은 화학, 반도체다. 대형 업종을 제외하면 운송과 비철의 상관관계, 베타가 높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흥국 경기 상황은 중국 정책 전환으로 추가 개선될 수 있으며 해당 지역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수출주들에 우호적 요소”라며 “경기민감주는 중국 정책 기대감에 더불어 시중금리 상승 국면에서 성장주 대비 상대수익률 개선을 상반기 중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