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만난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쿠팡의 미국 증시 입성을 보며 이러한 평가를 내렸다. 이 관계자는 “시중 자금이 풍부한 상황에서 쿠팡 상장 사례로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포텐셜(잠재력)이 터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올해는 이커머스·온라인 사업을 영위하는 플랫폼에 대한 인수합병(M&A)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이라고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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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이데일리가 하나금융투자에 의뢰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거래된 기업 경영권 인수 거래액(잔금 납입 완료 기준)은 3조5079억원이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1분기 거래액(2조6857억원)과 비교하면 31% 껑충 뛴 수치다.
지난달 29일 PEF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대한전선(001440)을 2500억원에, 이달 1일 여성의류플랫폼 W컨셉 코리아를 265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4조원 넘는 M&A 거래가 체결된 셈이다.
반등에 성공한 M&A 시장 분위기는 연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국내 대형 PEF들이 조성한 자금을 소진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형 라지캡(시가총액 상위기업) 매물도 매각에 속속 나섰기 때문이다. 희망 매각가만 최고 각각 5조원, 2조원에 육박하는 이베이코리아, 요기요는 물론 시가총액만 10조원에 달하는 한온시스템(018880)까지 M&A 시장 대열에 합류하면서 분기를 거듭할수록 시장 열기가 달아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펀드 자금에 여유가 있는 PEF들이나 시장 지배력을 키워야 하는 대기업 입장에서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면서도 “반대로 PEF들이 보유한 매물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엑시트’(자금회수) 할 수 있느냐도 향후 시장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