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싹쓰리'→'환불원정대'도 大흥행…'놀면 뭐하니?' 신화 쓴 김태호 PD의 리더십

김보영 기자I 2020.10.14 06:00:00

'돈 터치 미', '다이너마이트' 꺾고 음원차트 1위
싹쓰리 이어 연이은 흥행 비결은?…"세계관 확장 덕"
"좋은 기획, 출연진 시너지에 대한 연출적 고민"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MBC 예능 ‘놀면 뭐하니?’가 혼성그룹 ‘싹쓰리(SSAK3)’에 이어 걸그룹 ‘환불원정대’를 내세운 ‘부캐’(부캐릭터)들로 방송가와 음원차트를 또 한 번 흔들고 있다.

(왼쪽부터)MBC ‘놀면 뭐하니?’ 프로젝트 걸그룹 ‘환불원정대’의 활동곡 ‘돈 터치 미’(Don‘t Touch Me), 혼성그룹 ’싹쓰리‘의 활동곡 ’다시 여기 바닷가‘. (사진=MBC ’놀면 뭐하니?‘)
이 모든 인기와 화제성의 중심에는 연출을 맡은 김태호 PD의 리더십이 빛났다는 분석이다. ‘무한도전’ 7년간 산전수전을 겪으며 기른 기획력과 도전정신, 2020년 트렌드에 대한 통찰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지난 10일 오후 6시에 공개된 걸그룹 ‘환불원정대’의 활동곡 ‘돈 터치 미’(Don’t Touch Me)는 지난 11일 24시간 누적 단위로 이용량을 집계하는 멜론 ‘24히츠’(24Hits) 차트를 비롯해 벅스, 지니 등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에 등극한 뒤 13일 오전 현재까지 정상을 유지 중이다. 이는 지난 8월 하순부터 한 달 반 넘게 정상을 지킨 빌보드 ‘핫 100’ 1위곡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블랙핑크 신곡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등을 제친 결과다.

‘환불원정대’는 ‘놀면 뭐하니?’가 혼성그룹 ‘싹쓰리’에 이어 추진한 음원 활동 프로젝트로, 리더 천옥(이효리)을 주축으로 맏언니 만옥(엄정화)과 은비(제시), 실비(화사)로 구성된 막강 콘셉트 걸그룹이다. 유재석은 신박기획 대표 ‘지미(知美) 유’란 새 부캐를 부여받아 이들의 제작자로 나섰고, 여기에 신입 매니저인 정봉원(정재형)과 김지섭(김종민), 히트 작곡가인 블랙아이드필승과 전군의 조합으로 힘을 실었다.

‘놀면 뭐하니?’는 이미 지난 여름 이효리와 비, 유재석의 혼성그룹 프로젝트 ‘싹쓰리’를 성공시키며 흥행력을 입증했다. 전문가들은 연이은 흥행이 좋은 취지와 기획력을 갖춘 김태호 PD만의 탄탄한 세계관 덕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방송 관계자는 “싹쓰리는 지금 세대엔 사라진 여름 복고풍 댄스곡을 재현함으로써 Z세대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함을, 그 전세대 시청자들에게는 향수를 선사했다”며 “환불원정대는 최근 각광 받는 ‘여성 서사’, ‘센 언니’ 트렌드를 효과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다른 연예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방송을 보면 멤버들 간 케미와 시너지를 어떻게 해야 발휘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연출적 고민이 담겨 있다”며 “방송의 큰 취지를 잃지 않으면서 출연진 개개인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은 김태호 PD가 ‘무한도전’을 7년이나 겪으며 쌓아온 센스와 이해 덕분”이라고 말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방송가를 강타했던 ‘부캐 열풍’이 지겨움과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들이 늘며 주춤하는 상황이 됐지만 ‘놀면 뭐하니?’는 이를 세계관의 확장을 통해 극복해냈다”며 “유재석 1인이 수행하던 ‘부캐’ 프로젝트를 비, 이효리, 엄정화 등 강력한 캐스팅으로 뭉친 ‘그룹’으로 확대해 새로운 국면을 제시한 것이다. 마블 영화에서나 만날 수 있던 ‘세계관’을 예능에서도 실현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분석했다. 또 “김태호 PD가 TV는 물론 개인 SNS, 유튜브 등 다양한 창구를 활용해 실시간 소통하는 것도 한 몫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김태호 PD는 오는 20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 연사로 나선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