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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엿보기]美中 무역전쟁 확전…英향한 트럼프 Vs 보복나선 中

방성훈 기자I 2019.06.03 00:00:00

美, 中이어 멕시코에도 관세폭탄…협상결과 주목
中 "블랙리스트 작성"…화웨이 제재 동참시 불이익 예고?
트럼프, 3~5일 英 국빈방문…中관련 발언 최대 관심
무역전쟁 가늠자 美中 제조업 PMI 등 주요 경제지표 주목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에 이어 멕시코와도 관세전쟁을 선포하면서 무역갈등 우려를 키웠다. 향후 유럽연합(EU), 일본과도 무역협상이 예정된 만큼, 세계 무역질서를 ‘아메리카 퍼스트’로 다시 쓰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엿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외교 행보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5일(현지시간) 일본에 이어 영국을 국빈방문한다. 견조한 경제성장세로 자신감을 회복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화웨이 안보위협,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EU의 불공정 무역관행 등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 것인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행보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행진을 멈추고, 예상을 뛰어 넘는 경제 성적표를 내놓은데 따른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뒷따른다. 특히 내년 재선을 위한 정치적 계산이 다분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發 무역갈등…中이어 멕시코로 확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6월 10일부터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에 이어 멕시코와도 무역전쟁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를 중단하는 시점을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남미 불법 이민자 행렬(캐러밴)이 없어질 때까지”로 정했다. 또 멕시코 정부가 협조하지 않으면 25%가 될 때까지 매달 관세율을 5%포인트씩 올리겠다고 엄포를 놨다.

멕시코는 우선 “싸울 마음이 없다”며 미국에 협상단을 보내고 “좋은 협상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러면서도 “이민자 문제를 이런 식(관세 부과)으로 다루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관세 부과시 대응방안을 마련해뒀다”면서 보복 가능성도 열어뒀다.

일각에선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비준을 위협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중국은 물론 유럽 등과의 협상도 더 어렵게 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 공화당 내부조차 “이민정책에 무역정책을 끌어들이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1일 0시를 기점으로 600억달러어치 미국산 제품에 25% 보복관세를 물리기 시작했다. 또 신뢰할 수 없거나 중국에 해를 끼치는 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중국판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를 거래제한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에 대한 보복으로 사실상 미국 기업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동참할 경우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의미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즉, 미국은 화웨이 제재에 동참하지 않으면 제재할 것이라고 압박하고 있고, 중국은 동참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는 얘기다.

글로벌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 중 어느 국가 뒤에 줄을 서야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 기업들 역시 선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사진=AFP)
◇트럼프, 첫 英국빈방문…무슨 얘기 나올까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5일 영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작년 7월 실무방문과는 다른 국빈방문이어서 주목된다. 미국과 영국은 그간 국빈방문을 수차례 논의했으나, 영국 내 반발이 거세 매번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퇴임을 앞둔 테리사 메이 총리와 회담하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주관하는 만찬에 참여할 계획이다.

영국에선 반(反) 트럼프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영국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전 외무장관에 대해 “훌륭한 총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아직 후임 총리가 선출되지 않아 논란을 키웠다.

아울러 선데이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선 EU와의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해 “공정한 합의를 하지 못한다면 떠나버리면 된다”고 훈수를 두고, 야당인 노동당 제러미 코빈 대표를 향해 영국이 미국 군대와 안보당국의 지원을 계속 받고 싶다면 미국과 잘 지내야 한다고 엄포를 놨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가디언 일요판인 옵저버에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레드 카펫을 까는 건 영국답지 않다”는 기고문을 게재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독재라에 빗대 비난하며 “우리가 지키기 위해 열심히 싸워온 가치와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존슨 전 총리를 사실상 공개 지지한 것에 대해서도 “우군 확보를 위한 행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방문과 관련해 가장 큰 관심은 화웨이 관련 발언이다. 현재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고 있는 주된 원인이 미중 무역전쟁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렉시트 이후 미-영 무역협정을 비롯해 군사·외교·안보 등과 관련해 메이 총리와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얘기도 오갈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중국의 스파이 활동에 쓰일 수 있다는 이유로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지만, 영국은 아직 5G 분야에서 화웨이 제품 사용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AFP)
◇미중 무역갈등 심화 속…주요 경제지표 주목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만큼 양국 주요 경제지표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오는 3일 △중국 5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5월 제조업 PMI △미국 5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등이 발표된다. 5일에는 △중국 5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 △미국 5월 서비스업·ISM 서비스업 PMI, 7일에는 미국이 고용보고서가 각각 공개된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제조업 PMI는 49.4로 전달치(50.1)과 시장예상치(49.9)를 모두 밑돌았다. 지난달 10일 미국이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 어치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끌어올린 데다 전세계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PMI는 중국 3000여개 기업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산출하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 아래일 경우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미국의 5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에도 이목이 쏠린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기업들의 영향을 가늠해 볼 수 있어서다. 앞서 발표된 마킷의 5월 제조업 PMI 속보치는 2009년 이후 최저치로 급락해 우려를 키웠다.

이외에도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을 비롯해 연준 이사들의 공개 연설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일부 이사들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파월 의장이 어떤 시각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미중 무역전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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