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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과 만든 ‘약돌돼지한상’·문경새재 정취를 느낀다…문경전통시장[전국시장자랑]

김영환 기자I 2024.04.07 06:00:00

‘약돌돼지한상’, 백종원 대표의 더본과 함께 개발해 출시
과거 급제 선비들의 '문희경서' 따서 축제로 만들어
할망장 등 다양한 볼거리로 특화시장 선정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경상북도 문경에 있는 문경전통시장은 1930년부터 이어져 내려온 역사 깊은 오일장이었으나 ‘읍’에 위치하고 있어 관광객을 유입시킬 만한 매력이 부족했다.

대반전을 이끌어 낸 건 바로 이 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먹거리인 ‘약돌돼지한상’이다. 대한민국 외식업계의 미다스의 손, 백종원 대표의 더본 외식산업개발원과 문경전통시장이 협력해 개발한 대표 먹거리로 문경 특산물 약돌돼지로 만든 수제 산나물떡갈비와 편육으로 구성됐다.

문희경서 축제에서 시범적으로 출시된 ‘약돌돼지한상’은 손님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현재 정식 판매 메뉴가 됐다. ‘다음에도 약돌돼지한상을 먹으러 문경전통시장을 방문하겠다’는 평가를 각종 SNS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상인회와 사업단은 또 시장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문경의 유래인 문희경서를 모티브로 ‘제 1회 문희경서 축제’를 개최했다. 문희경서(聞喜慶瑞)는 ‘과거에 급제한 경사로운 소식을 가장 먼저 들을 수 있는 곳’이라는 문경의 유래다.

조선시대 영남지방 사람들이 과거를 보러 가기 위해 찾았던 일명 ‘과거길’이라 불리는 문경새재를 십분 활용하기로 한 결과물이다. 이와 더불어 왕이 하사한 길이라는 의미의 ‘어사로 특화거리’를 조성하는 등 차별화된 문경전통시장 콘텐츠를 만들어 전년 대비 방문객 150% 이상 증가라는 결과를 냈다.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문경전통시장은 ‘할망장’이라는 콘텐츠도 선보였다. 할머니의 방언인 ‘할망’에서 유래한 할망장은 2019년 시설을 현대화하면서 시장 여기저기 산재해 있던 노점들을 한 곳에 모아 별도로 할머니들만을 위한 자리를 마련한 것이 시초다.

문경전통시장의 차별화된 색깔로 할망장을 만들기 위해 코레일관광개발과 민간 여행사 4곳과 협업해 문경전통시장 및 주변 관광지를 함께 관광할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오미자 축제와 사과 축제가 열리는 9월에서 11월 동안 진행된 프로그램으로 많은 관광객이 문경전통시장을 찾았다.

문경전통시장은 오일장과 함께 주말장을 활성화해 주변 관광지를 찾는 주말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소규모 상설시장을 꾸려 언제든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는 시장으로 만들어 갈 예정이다.

추광호 문경전통시장 상인회장은 “오일장을 중심으로 운영 중이지만 앞으로는 주말장을 더 활성화하고 상설시장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2024년 문경역이 개통되면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볼거리가 풍부한 문경전통시장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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