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 전인지, AIG 오픈 2위로 숨고르기..박성현 공동 9위

주영로 기자I 2022.08.07 04:11:25
전인지. (사진=R&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전인지(28)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730만달러) 셋째 날 선두를 내줬으나 마지막 날 역전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한다.

전인지는 7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주 걸랜의 뮤어필드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셋째 날 3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뽑아냈으나 보기 2개를 적어내며 1타를 줄이는 데 만족, 중간합계 9언더파 204타로 시부노 히나코(일본)과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이날만 7언더파 64타를 몰아친 애슐리 부하이(남아공)가 14언더파 199타를 기록, 5타 차 선두에 올랐다.

2라운드까지 8언더파를 치며 1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던 전인지는 이날 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은 데 이어 5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순조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전날 5언더파를 줄였던 상승세를 이어가며 더 굳건한 선수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9번홀(파5)에서 보기가 나온 이후 주춤했다. 그 뒤 14번홀까지 5개 홀 동안 파 행진을 하다 15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더 잃고 말았다. 17번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뒤 버디를 추가했으나 선두와 격차를 줄이는 데 만족했다.

2015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LPGA 투어로 진출한 전인지는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그리고 지난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3승을 기록 중이다.

LPGA 투어는 5개 메이저 대회 중 4개 대회 이상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으로 인정, 전인지는 이번 대회 또는 내년 4월 열리는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성공한다.

선두와 5타 차로 벌어졌지만, 마지막 날 역전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대회가 열리는 뮤어필드 골프클럽은 스코틀랜드의 해안가에 자리한 링크스 코스다. 바람의 변수가 많아 샷이 흔들리면 타수를 줄이는 게 만만치 않고 오히려 2~3타를 잃는 건 흔한 일이다. 부하이가 5타 차 선두지만, 우승 경험이 없고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 우승 경쟁에 나섰다는 부담 등이 작용하면 3라운드와 같은 경기력을 계속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전인지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경험이 많다는 게 장점이다. 또 3라운드까지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적중률이 66.7%에 이르고 그린적중률도 66,7%로 높다. 특히 1,2라운드에서는 퍼트를 26만 적어냈을 정도로 그린에도 잘 적응했다. 3라운드에서만 퍼트 수가 33개로 높아졌으나 다시 정교함을 되찾으면 역전을 기대할 만하다.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박인비(34)는 이날 1언더파 70타를 적어내며 중간합계 7언더파 206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선두와는 7타 차다.

박인비는 5개 메이저 대회 중 US여자오픈과 ANA인스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브리티시 여자오픈(현 AIG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세계랭킹 2위 이민지(호주)는 이날까지 공동 6위(중간합계 5언더파 208타)에 올라 고진영(27)을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고진영이 컷 탈락하면서 이민지가 4위 이상으로 대회를 마치면 세계랭킹 1위가 된다는 게 LPGA 투어의 예상 시나리오다.

박성현(29)이 이날만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 하반기 어깨 부상 이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박성현은 올해 아직 톱10이 없다. 시즌 최고 성적은 6월 숍라이트 클래식 공동 15위다. 이대로 경기를 끝내면 2019년 8월 이 대회에서 8위를 기록한 이후 약 3년 만에 톱10을 기록한다.

김효주(27)와 최혜진(23)이 나란히 4언더파 209타를 쳐 박성현과 함께 공동 9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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