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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세 아빠는 선수, 12세 아들은 캐디..'류현우 부자' 컷통과를 목표로

주영로 기자I 2022.06.16 06:44:26

16일 개막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13세 아들 캐디로
많이 우승하고 싶어 아들 이름 '다승'으로 지어
어느듯 초 6학년 돼 아버지 골프백 메고 캐디로

류현우(왼쪽)과 아들 다승 군. (사진=K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아버지 캐디, 아내 캐디에 이어 아들 캐디가 함께 필드를 누빈다.

‘베테랑’ 류현우(41)는 16일부터 강원도 홍천군 남춘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에서 12세 아들 다승 군과 함께 필드를 누빈다. 아버지가 선수로, 아들이 캐디로 나서는 이색 광경이다.

2008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류현우는 2009년 신한동해오픈, 2013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두 차례 우승했다.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에서도 2012년 도카이 클래식, 2017년 후지산케이클래식에서 두 번 우승해 통산 4승을 거뒀다.

아들 다승 군은 프로 데뷔 첫 우승을 했던 이듬해 2010년에 태어났다. 이름에는 류현우의 간절한 소망이 담겼다. 원래는 ‘다승’(多勝)을 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지었던 태명이다. 그러다 진짜 이름이 됐다. 아들의 이름 덕분인지 류현우는 다승이가 태어나고 3승을 더했다.

류현우는 “어려서부터 캐디를 하고 싶다고 졸라서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 시켜준다고 약속했다”며 “그런데 벌써 6학년이 돼 함께 이번 대회에 나서게 됐다”고 아들과 함께 필드에 서게 된 이유를 밝혔다.

골프를 배운 적도 없는 아들과 함께 경기에 나서는 게 걱정도 되지만, 류현우는 아들과 함께하는 이번 대회에서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다.

아버지의 캐디로 나서게 된 아들 다승 군도 당찬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아빠의 캐디를 할 수 있게 돼 행복하고 꿈이 이뤄졌다”며 “아빠는 ‘아빠만 믿으라’고 하셨는데 나도 잘할 수 있다. 함께 컷 통과를 이루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아들과 함께 경기에 나서는 류현우는 16일 오후 12시 10분부터 김태훈(37), 허인회(35)와 함께 1번홀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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