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오겜 '수혜주 수익률 300% 대박… 음악저작권 투자도 '쏠쏠'하네

윤기백 기자I 2021.11.19 04:00:30

[엔테크족 수익률 살펴보니]
OTT 열풍에 관련 기업 주가 승승장구
뮤직카우 저작권 수익률 年 평균 8.7%
역주행 '롤린' 연초 대비 5472% 대박

(그래픽=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엔테크를 잘만 하면 수익률이 정기예금 이자보다 훨씬 높아요.”

지난 10일 코스닥에 상장한 글로벌 팬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기업 디어유에 투자한 김씨는 최근 증권사 앱만 들여다보면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시초가에 샀던 주식이 최근 들어 30% 이상 급등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은행 이자가 1%대임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굉장히 높은 편”이라며 “타 종목보다 접근하기 쉬워 투자하기 좋다”고 활짝 웃었다.

최근 K팝, K콘텐츠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엔터주의 몸값이 덩달아 치솟고 있다. K팝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하이브와 SM·JYP·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연초에 비해 적게는 40%, 많게는 180%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17일 종가로 살펴보면, 하이브는 연초에 비해 158.8% 상승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182.4%, JYP엔터테인먼트는 44.3%, YG엔터테인먼트는 54.6% 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계적 인기를 기록한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OTT 열풍에 힘입어 콘텐츠주의 상승세도 가히 폭발적이다. ‘OTT 수혜주’로 꼽히는 제이콘텐트리는 연초에 비해 83.1%의 상승률을 보였고, ‘오징어 게임’ 수혜주로 꼽히는 버킷스튜디오와 쇼박스는 각각 연초 대비 283.6%, 102.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 메타버스 및 NFT 관련 신사업 윤곽까지 드러난 만큼 엔터주의 성장 동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탄소년단을 보고 하이브에 투자를 시작했다고 밝힌 30대 투자자 송씨는 “따로 공부할 필요 없이 관심사에 맞게 투자하면 된다는 점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엔테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송씨는 매일 아침 경제뉴스를 챙겨보며 시장 흐름을 파악했고, 그 결과 40% 이상의 수익을 냈다고. 송씨는 “아직 매도하지 않아 실현 수익은 없는 상태”라며 “새롭게 론칭하는 신인, 앨범 판매량 등을 살펴보면 투자의 길이 보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20대 투자자 강씨는 ‘우리집’을 부른 2PM 준호에게 입덕해 JYP 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강씨는 “나름대로 JYP에 대해 공부했고,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심했다”며 “관심 분야기 때문에 관련 정보를 얻는데 한층 수월했다”고 말했다.

강씨의 수익률은 50%를 훌쩍 넘긴 상태다. 초기 투자금 절반은 수익률 50%를 달성했을 때 매도했다. 강씨는 엔테크를 막 시작하는 이들을 향해 “좋아하는 연예인과 관계된 기업에 무조건 투자하는 건 경계해야 한다”며 “나름의 기준을 갖고 기업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심도 있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음악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의 수익률도 쏠쏠하다. 뮤직카우의 저작권료 배당 수익률은 구매가 대비 평균 연 8.7%로 높은 편이다. 올해 거래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곡은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1일 1주 가격 2만3600원으로 출발한 ‘롤린’은 역주행 열풍에 힘입어 최고 종가를 기록한 9월 1일에는 131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수익률 5472%를 기록했다.

저작권료 정산 기준 연환산 저작권료 수익도 높다. 10월까지 집계된 데이터에 따르면, 규현이 부른 ‘취향저격 그녀’ OST ‘내 마음이 움찔했던 순간’이 종가 대비 연환산 저작권료 43.7%로 가장 높았다. ‘내 마음이 움찔했던 순간’ 1주를 1년 동안 보유하면 1주 가격(2만7500원)의 43.7%인 1만2024원이 통장에 연금처럼 쌓이는 것이다.

뮤직카우를 통해 음악저작권에 투자한 20대 투자자 한씨의 수익률은 무려 40%에 달한다. 한씨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며 저작권 투자를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씨는 예비 투자자들을 향해 “여름이 오기 전에 여름 관련 노래를 매수해 계절 수혜를 받거나 ‘롤린’ 같은 역주행곡이나 유명 리메이크 곡을 저가에 매수해 시세 차익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라며 “트렌드가 급변하기 때문에 많은 돈을 투자하기보단 소액으로 충분히 흐름을 공부하고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