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세 관점에서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헤알화나 채권 가격면에서 변동성이 높은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여전히 높다. 다만 장기투자 목적으로 국채 만기까지 보유한다거나 헤알화가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고 판단한다면 포트폴리오에 일부 편입해볼만 하다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비과세라는 매력도 더해졌다. 한국과 브라질간 조세협약 덕분에 브라질 국채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과 환차익, 채권 평가이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이에 지난 2010년 초기에도 절세 니즈가 상대적으로 큰 고액 자산가 사이에서 브라질 채권 열풍이 일었다.
하지만 환율이 복병이었다. 연 10% 이자수익을 얻어도 헤알화가 10% 이상 하락하면 손실이기 때문이다. 고점 대비 3분의 1토막도 더 나면서 투자자들의 아우성이 이어졌다.
한 증권사 PB 관계자는 “평균 60대인 고령 고객들을 보면 브라질 채권 관련 수익률이 평균 -30% 정도”라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예전 투자자들 중에 이자 수익을 안 받고 재투자 관점에서 브라질 채권을 투자한 분들이 장기간 보유하면서 환리스크에 노출된 경우가 있다”며 “아무리 이자수익이 10%라고 해도 환율 타격을 받으면 원금도 훼손될 부담이 있다”고 짚었다.
이처럼 환율은 브라질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다. 다만 헤알화 환율이 진정한 저점, 바닥을 찍고 반등한 만큼 저점 매수 영역에 진입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윤 연구원은 “싸게 살 수 있는 구간에 들어왔음은 인정하나 개인적으로 매수 시점 대비 환율이 유리하다면 이자수익을 최대한 빨리 수취하는 편을 권고한다”면서 “이머징 통화에 대한 안정성이 최근 들어 약한 편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표면이자율 10% 자체는 매력적이나 원화 대비 헤알화 환율이 낮아지면서 10% 넘게 떨어진다면 사실상 이자율 자체는 의미가 없다”면서 “지금 많이 빠져있으니 들어가도 되지 않냐는 질문이 있지만 결국 환율 전망이 중요하다”고 봤다.
이어 “내년 4분기 대선이 있는데 좌파 대선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는 상황이라 확장재정 전망이 환율에 반영된 상황”이라며 “올해 190원대까지 떨어졌는데 이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겠지만 향후 의미있는 환율 상승보다는 박스권을 전망한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