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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로나 속 콘서트 개최 구체적 기준 마련해야

김현식 기자I 2020.07.28 06:00:00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코로나19 속 가수들의 콘서트가 최근 잇따라 취소되면서 명확한 기준의 필요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1세대 아이돌그룹 태사자는 1000석 규모의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준비하던 콘서트가 개최 하루 전인 지난 23일 광진구청의 집합금지 행정명령으로 취소해야 했다. 광진구는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가장 높은 ‘심각’ 단계를 유지 중인 가운데 △해당 공연장이 고위험시설인 스탠딩공연장으로 거리두기가 쉽지 않고 △태사자 노래 특성상 ‘떼창’ 등이 불가피하다는 점 등을 행정명령을 내린 사유로 들었다.

태사자 측은 스탠딩이 아닌 의자를 설치한 공연을 준비했으며 ‘좌석 간 거리두기’를 적용해 1층 관객이 300명이 안 되도록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광진구는 하루 뒤 조건부 행정명령 해제 공고를 냈지만 태사자는 관객들 앞에서 공연을 하지는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22일에는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스터트롯’ 콘서트의 첫 주차 공연(24~26일)이 취소됐다. 관할인 송파구청이 공연을 불과 사흘 앞두고 5000석 이상 공연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려서다. 콘서트 주최측은 회당 관객 규모를 본래의 절반도 안되는 5200명으로 축소하고, 체온 측정, 문진표 작성, 마스크 착용 등 정부에서 권고하는 방역 지침을 기본적으로 지키며 방역비용으로만 10억 원이 넘는 금액을 투입했지만 공연을 할 수 없게 됐다.

이로 인해 관객들의 불만도 커지는 중이다. 이미 티켓 예매가 이뤄진 상황인 데다 공연 직전에서야 지자체의 행정명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뮤지컬, 연극, 국악 등 공연을 하고 있는 타 분야와 형평성에서도 어긋난다.

가수와 기획사, 공연제작사 입장에서 콘서트는 생계가 달린 일이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콘서트 개최 여부를 주먹구구식으로 정하는 것은 안될 일이다. 객석 규모의 10%부터 입장을 시작한 프로야구처럼 공연장 대비 허용 관객 규모를 정해놓는 등의 매뉴얼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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