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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HW·SW 기술력으로 안드로이드 사용자 뺏어온다

박철근 기자I 2014.09.22 01:00:00

안드로이드 이용자 유인 위한 '갈아타기 매뉴얼' 공개
아이폰6·아이폰6+ 예약주문 1일 만에 400만대…사상 최대
2Q iOS 점유율 바닥…상승폭에 관심
삼성 등 안드로이드 진영…제품 다변화ㆍ중저가로 대응
업계 "비싼 제품가격이 변수" 전망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안드로이드 진영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애플이 대화면 스마트폰 ‘아이폰6·아이폰6+’ 등 하드웨어(HW)와 iOS라는 소프트웨어(SW) 기술력을 앞세워 반격을 꾀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제품을 공개한 이후 폭발적인 시장반응에 힘입어, 이번에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불편함 없이 iOS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고객 스위칭 전략을 본격 전개하고 나선 것이다. 애플이 이처럼 HW·SW의 강점을 앞세워 안드로이드 진영에 선전포고를 함에 따라 안드로이드 진영이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 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6와 아이폰6+는 하반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휘몰아치는 ‘메가톤급 태풍’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애플은 15일(현지시간) 아이폰6·아이폰6+의 첫 24시간 예약주문 분량이 400만대를 넘어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아이폰6와 아이폰6+를 합해 연말까지 8000만대 출하를 목표로 삼았다. 이는 지난해 아이폰5S 출하량(6000만대)보다 약 30% 많은 수치다.

이 회사는 16일(현지시간) 웹사이트의 사용자 지원문서에 ‘여러분의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콘텐츠를 옮기세요’라는 제목의 가이드를 게재했다. 가이드에는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이 아이폰을 사용할 경우 기존에 사용하던 메일, 연락처, 사진, 문서 등을 iOS8로 옮기는 방법이 단계별로 상세히 설명됐다. 대화면 스마트폰으로 하드웨어적인 만족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상세한 설명으로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을 아이폰 사용자들로 전환시키겠다는 의도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제공.(단위: %)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iOS 점유율은 11.9%로 최근 2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2년 1분기에 22.8%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점유율이 절반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같은 기간 안드로이드 OS 점유율은 59.0%에서 84.5%까지 높아졌다. 말 그대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안드로이드 천하인 셈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이 아이폰으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중고 휴대전화 매입 사이트 ‘가젤닷컴’에서는 아이폰6·아이폰6+ 발표 이후 삼성전자(005930) 갤럭시 스마트폰을 팔겠다는 신청이 3배로 증가하기도 했다. 또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씨넷은 아이폰6 제품군이 출시되기 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 가운데 17%가 아이폰6로 제품교체를 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아이폰 제품의 비싼 가격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SA에 따르면 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분기 342달러였던 스마트폰 ASP는 지난해 1분기 299달러로 300달러 이하로 떨어진 이후 최근에는 230달러 후반 수준까지 하락했다.

반면 아이폰6와 아이폰6+의 가격(16기가바이트(GB), 통신사 2년 약정 기준)은 각각 199달러, 299달러다. 약정을 하지 않고 제품을 구입할 경우 제품 가격은 100만원(966달러)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애플의 공세에 안드로이드 진영의 좌장격인 삼성전자는 제조기술력을 앞세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아이폰6 제품군과는 갤럭시알파·갤럭시노트4·갤럭시노트엣지 등으로 경쟁을 하고 중저가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별도의 중저가 스마트폰용 브랜드를 내달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066570)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G3’와 함께 다양한 보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해 다양한 소비자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중국 업체들도 지속해서 중저가 정책을 펼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폰 점유율 상승의 일등 공신인 중국 업체들의 성공전략은 저가 정책”이라며 “스마트폰 ASP 하향 추세에서 비싼 가격을 고집하는 애플의 가격정책이 통할 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이어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아이폰 사용자로 전환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애플이 대화면 스마트폰 ‘아이폰6ㆍ아이폰6+’와 새로운 운영체제 ‘iOS8’을 앞세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대거 아이폰으로 갈아타도록 반격을 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일(현지시간) 공개한 4.7형 아이폰6(왼쪽)과 5.5형 아이폰6+. 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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