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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편들다 추락하는 오프라

조선일보 기자I 2008.05.29 09:07:11

힐러리 팬들인 '중산층 백인여성들' 등돌려
'쇼' 시청률 급감에 호감도도 8%P나 떨어져

[조선일보 제공] '미디어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Winfrey)의 '왕관'에 금이 가고 있다. 토크쇼와 여성 잡지 등 윈프리가 운영하는 사업의 실적이 최근 악화되고 있고 윈프리의 영향력도 줄어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 보도했다.

윈프리는 세계 105개국에서 방영되는 '오프라 윈프리 쇼'의 진행자이자, 잡지·케이블 TV 채널까지 보유한 '하포(Harpo)사(社)'의 회장이다. 'Harpo'는 'Oprah'의 스펠링을 역순으로 쓴 것. 오프라는 자신의 토크쇼에서 성폭행당하고 마약에 빠졌던 불우한 어린 시절에 대해서 얘기하는 등 솔직하고 따뜻한 모습을 보여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닐슨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오프라 윈프리 쇼'는 3년 연속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다. 올해 시청률은 작년보다 7%포인트 떨어졌다. 미국 내 시청자도 2005년의 900만 명에서 지금은 740만 명으로 줄었다. 윈프리가 창간한 여성 잡지 '오'의 발행 부수도 2004년 이후 전체의 10% 이상인 30만부가 줄었다.

윈프리의 쇠락을 가속화시킨 데는 그의 친구이자,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Obama) 상원의원도 일조를 했다고 NYT는 분석했다. 윈프리가 작년 10월 오바마 지지를 선언하면서 인기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올해 1월 여론조사에서 윈프리에 대한 호감도는 지지 선언 전보다 8%포인트 떨어졌다. '오프라닷컴'에는 오바마 지지를 격하게 비난하는 글들이 계속 게재된다. 콜로라도대 교수인 제니스 펙(Peck)은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거나 힐러리 클린턴(Clinton) 상원의원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윈프리에게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특히 '오프라 윈프리 쇼'의 주(主)시청자인 중산층 백인 여성 팬들이 대거 이탈했다.

그러나 팀 베넷(Bennett) 하포 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윈프리의 사업은 번창하고 있으며 오바마 지지 선언으로 곤란을 겪고 있지는 않다"고 윈프리를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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