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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PD의 연예시대ⓛ]동방신기, 빅뱅 등 아이들 그룹은 일본 출장중

윤경철 기자I 2008.02.04 09:21:08
▲ 국내에서의 인기를 토대로 일본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아이돌 그룹들. 동방신기, 빅뱅, SS501, FT 아일랜드(사진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편집자주]‘클릭하면 스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급변하고 있다. CD와 필름을 대신하는 디지털 매체의 등장으로 호흡은 점차 가빠졌고, 다매체 시대 매체간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빠른 산업화에 살아남기 위한 해법도 달라지고 있는 요즘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고,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진단해본다.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동방신기, SS501, 빅뱅, FT 아일랜드...'

한국을 대표하는 이들 스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국내 음악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들은 한국 가요를 대표하는 아이들 스타라는 점과 함께 최근 일본시장에 진출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동방신기는 최근 일본 진출 2년9개월 만에 오리콘 위클리 싱글 차트에서도 1위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해외 남성 가수가 일본 가수들과 경쟁해 오리콘 위클리 차트에서 1위를 한 것은 동방신기가 최초다. 지난 16일 일본에서 발매된 동방신기의 일본 16번째 싱글 ‘퍼플 라인(Purple Line)’ 은 출시 당일 오리콘 데일리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데 이어 1월22일 발표된 오리콘 위클리 싱글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동방신기와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SS501 역시 2년 전부터 일본에 진출해 많은 것들을 일궈내고 있다. 지난해 이들은 두 번째 싱글 '디스턴스(Distance-너와의 거리)'로 오리콘 3위에 오르는 상승세를 보였다.

2002 월드컵 이후 붐이 일기 시작한 '아이들 1세대' 동방신기,SS501이 일찌감치 일본으로 자신의 활동영역을 넓혔다면 빅뱅,FT 아일랜드 등 '2세대 아이들'은 최근 일본으로 자신들의 목표를 수정하고 있다. 빅뱅은 일본 음반 유통사 이플러스와 손잡고 미니음반 '포 더 월드'에는 신곡 '하우 지(How Gee)'를 비롯 '거짓말' '눈물뿐인 바보' '라 라 라(La La La)' '올웨이스(Always)' 등의 히트곡 7곡까지 총 8곡이 담긴 작품을 선보인다.또 3월28-29일 양일간, 도쿄돔시티의 JCB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 '빅뱅 - 글로벌 워닝 투어(GLOBAL WARNING TOUR) 2008'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댄스와 힙합이 아닌 록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아이들 밴드의 개념을 재 정립했던 FT 아일랜드 역시 일본에 체류하면서 현지진출을 모색한다. 지난해 가졌던 공연에서 현지팬들이 보여준 관심이 계기가 됐다.

국내 아이들 그룹들이 잇따라 일본에 진출하고 있는 것은 달라진 음악환경 때문이다.

현재 국내 음악시장은 아이들그룹 들에겐 CD시장의 몰락과 공연문화의 상실, 그리고 음원 분배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더 이상 매력이 없는 시장이 되어 가고 있다. 반면 일본시장은 국내인구의 3배에 달하는 1억2000만 명 인구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음악인구로 구성된 매력적인 시장이다. 특히 국내에는 전무하다시피한 영상집, DVD 공연집 등 다양한 수익모델 창출이 가능한 점도 매력적이다.

또 다른 원인은 `학습 효과`로 설명된다. 마케팅에서 `학습 효과`는 어떤 마케팅이 시장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을 경우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성향을 가리키는 것으로 동방신기, SS501의 성공은 최근들어 선보이는 국내 아이들 그룹들에게 롤모델이 된다.

특히 일찌감치 일본시장에 진출, 일본의 음악순위 오리콘 차트를 휩쓸고 있는 동방신기와 SS501은 이들의 반면교사이자 역할모델이 되고 있다. 두 그룹의 성공으로 이제 신인 아이들 그룹들은 노래못지 않게 일본어 배우기에 한창이다.

일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국내 힙합과 댄스 음악의 강점도 매력적이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소극장을 기반으로 한 록음악 시장이 세계 최고를 자랑하지만 엘리트 가수 육성을 기반으로 하는 국내 댄스와 힙합장르에 대해선 열세를 보여왔다. 실제 비,세븐 등 국내 최고의 댄스가수로 이름을 날렸던 스타들은 일본에서 언어적 한계외 실력으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아이들 스타의 일본 진출은 국내 음악을 해외에 알린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이들을 자주 만날수 없는 국내팬들에게 상대적인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아이들 스타들이 일본에서 활동하는 만큼 국내 팬들이 이들을 만날수 없기 때문이다. 동시에 차별화된 일본 진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빅뱅 등 최근 진출하는 그룹들은 동방신기, SS501과 다른 전략으로 일본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이라면서 "기존 국내 아이들 그룹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한때 붐을 이뤘다가 시들해진 한류드라마와 비슷한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OBS경인TV '쇼도 보고 영화도 보고'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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