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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상담소' 10기 정숙 오열 "할머니가 보육원 보내…미국 입양 갈 뻔"

최희재 기자I 2024.03.06 08:24:47
(사진=채널A 방송화면)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10기 정숙(본명 최명은)이 어린시절 극심한 차별을 당했던 것을 회상하며 눈물을 쏟았다.

지난 5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이하 ‘금쪽상담소’)에는 ‘나는 솔로’ 출연자 10기 정숙이 출연해 오은영 박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정숙은 13세 딸과의 관계에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자료화면을 지켜보던 오은영은 집착형 불안정 애착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오 박사는 정숙에게 어린시절에 대해 물었고 정숙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부모님이 돈 번다고 할머니 손에 맡겨졌다. 할머니가 ‘딸은 가르칠 필요도 없고 쓸모가 없다’고 했었다. 아들만 귀하고 딸은 찬밥 신세였다”고 말했다.

(사진=채널A 방송화면)
이어 “여자는 상에서 먹을 필요 없다고, 부엌에 쪼그려서 밥을 먹었다. 맛있는 반찬은 오빠 앞으로 다 해주고 저는 고추장이나 김, 멸치 이런 걸 먹었다”면서 “제가 어릴 때 4~5살 쯤이다. 아궁이에 불을 안 때 주셔서 혼자 덜덜 떨고 울면서 잤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또 정숙은 “딸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남아선호사상이) 정말 심하셨었다”며 “할머니가 보육원에까지 보냈었다. 하루만 늦었어도 미국에 입양이 될 뻔 했는데 아빠가 그걸 알고 급하게 오셔서 입양이 안 됐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정숙은 빨리 성인이 되고 싶었다며 “돈 벌어서 조그만 집이라도 얻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엄청 컸다. 할머니한테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13세 때부터 돈을 벌었다. 옛날에는 논에 메뚜기가 많이 살았다. 메뚜기를 페트병에 담아서 가면 15000원을 받았었다. 밤새 잡아서 메뚜기를 팔아서 실내화도 사고, 먹고 싶은 사탕도 샀다”며 “돈이 좋다는 걸 절실히 느꼈었다”고 고백했다.

정숙은 “방학이 제일 싫었다. 하루종일 할머니 집에서 장작 나르고 고추 따고 사과를 다듬어야 했다. 추운 개울가에서 빨래도 했어야 했다”면서 “부모님에 대한 원망도 컸다. ‘왜 나를 낳아서 힘들게 하지?’ 했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이를 듣던 오 박사는 “학대가 맞다. 존재가 부정당한 것”이라며 “이럴 때 혼란형 애착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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