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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에 '핫100' 차트 등장…왜?

김현식 기자I 2023.06.21 06:30:00

최신발매 차트 핫100으로 개편
발매 30일/100일 내 신곡 대상
1시간 이용량만 100% 반영
"트렌드 빠르게 반영하려는 취지"

(사진=멜론)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국내 주요 음악플랫폼 중 한 곳인 멜론에 ‘핫100’ 차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미국 빌보드가 일주일 단위로 인기곡 순위를 매기는 동명의 싱글 차트와는 결이 다르다. 30일/100일 내 발매곡을 대상으로 한 최신곡 인기차트인 멜론 ‘핫100’ 차트가 불러올 새 바람에 가요계의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멜론은 지난 12일 진행한 업데이트를 통해 ‘핫100’ 차트를 처음 선보였다. 기존에 운영해오던 1주/4주 내 ‘최신발매 차트’를 개편해 ‘핫100’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집계 기준의 변화다. 기존 ‘최신발매 차트’가 24시간 이용량과 1시간 이용량을 각각 50%씩 반영해 순위를 매긴 반면 ‘핫100’은 1시간 이용량만으로 순위를 정한다. 차트 순위는 1시간마다 업데이트하며 각 곡의 이용량 현황은 1시간/5분 단위로 그래프를 통해 세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신곡의 인기를 보다 즉각적으로 반영하며 최신 음악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한 개편이라는 게 멜론 측의 설명이다. 멜론 관계자는 20일 이데일리에 “신곡 발매 직후의 인기를 바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음악 업계와 이용자의 목소리를 반영해 트렌드를 좀 더 빠르게 제공할 수 있도록 차트를 개편한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기간을 최대 4주에서 100일로 늘린 데 대해선 “신곡이 차트에서 너무 빠르게 사라지지 않길 바라는 이용자들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다. 트렌드를 중단기적으로 살펴보고 싶다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멜론)
일각에선 이번 개편을 기존 ‘실시간 차트’의 부활로 보는 시선도 있다. 앞서 멜론은 2020년 7월 1시간 이용량을 기준으로 했던 ‘실시간 차트’를 없애고 24시간 이용량을 기준으로 한 ‘24히츠’ 차트를 신설했다. 이후 ‘24히츠’를 ‘톱100’으로 개편하면서 24시간과 1시간 이용량을 각각 50%씩 반영하기 시작했다. 현재도 메인 차트 격인 ‘톱100’은 기존 방침대로 운영 중이다.

‘핫100’은 서브 차트 격이긴 하지만 멜론이 약 3년 만에 1시간 이용량만으로 순위를 매겨 운영하는 차트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업계에선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가입하면 이용할 수 있는 유튜브뮤직의 가파른 성장세 속 멜론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강점인 차트 이슈성을 높이려는 전략을 택한 것이란 반응도 나온다. 각종 빅데이터 분석업체들의 음악 플랫폼 이용자 수 순위에서 멜론과 유튜브뮤직은 선두를 다투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요 기획사들은 이번 개편이 차트 순위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앱 화면 내에서 ‘핫100’ 차트가 메인 차트 ‘톱100’ 바로 옆에 배치 된 만큼 점차 대중의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시간 이용량만 반영하는 차트인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공략해 ‘차트 인’을 노리려는 마케팅 움직임이 활발해질 거란 관측도 나온다. 멜론은 ‘차트 왜곡 방지’를 위해 이용량이 적은 오전 2시부터 6시까지는 ‘핫100’ 순위를 업데이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가요 홍보사 메이져세븐컴퍼니 박병창 대표는 “1시간 이용량만을 반영하는 차트인 만큼 강세를 보이는 반짝 인기곡이 등장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개편이 보다 더 다양한 가수와 음악 장르가 차트를 통해 대중과 만나게 되는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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