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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은 2017년 데뷔했으나 주 포지션인 1루 자리가 만석인 팀 사정상 주로 대타로 1군 경기에 나섰던 자원이다. 올해만 해도 5차례 엔트리를 들락거렸으나, 지난 15일 대구 삼성전에서부터는 꾸준히 선발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 26일 현재 16경기서 타율 0.371(35타수 13안타) 3홈런 10타점으로 팀 내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하나다. 김동주 이후 명맥이 끊긴 두산 우타 거포의 계보를 이을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감독은 “포지션이 1루수라 기회를 줄 수가 없었는데, 최근 타격감이 좋아 계속 나가는데 결과도 괜찮게 내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그정도 장타력을 가진 선수가 흔치 않다”며 “미래의 4번타자 역할을 해줘야 하는 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주력 포지션인 1루 수비에 대해서는 평균치라고 꼬집으며 보완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마운드에서는 2022 1차 신인 이병헌이 자주 오르고 있다. 고교 시절 150㎞ 강속구를 던지며 주목받았으나 지난해 팔꿈치 부위에 뼛조각 제거 수술과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전념했다. 지난 7월부터 퓨처스(2군)리그에서 공을 던졌고 이달 들어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합류해 불펜에서 지각 데뷔전을 치렀다. 현재까지 성적표는 6경기 3이닝 2실점이다.
김 감독은 “로케이션이 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에 자신 있게 던지더라. 제구력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면서도 “1군에서 살아남으려면 이 정도론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중간에서 확실한 선수가 되려면 지금보다 제구력과 변화구 측면에서 한 단계 올라서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두산과 김 감독의 계약은 올해가 끝이다.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한 만큼 교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숱한 거취설도 이어지고 있으나, 소문을 일축한 김 감독은 묵묵히 다음 스텝을 밟고 있다. 성적이 아닌 ‘성장’을 잡는 낯선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