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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보이’ 이상호, 한국 선수 첫 스노보드 월드컵 시즌 종합 우승

주미희 기자I 2022.03.20 10:03:50

알파인 종합 1위…평행 회전·평행 대회전은 각각 2위
"모든 종목에서 우승하고 싶었지만…시즌 종합 우승 기뻐"

이상호가 지난 2월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예선에서 질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배추보이’ 이상호(하이원)가 한국 선수 최초로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시즌 종합 우승 쾌거를 이뤘다.

이상호는 19일 독일 베르히테스가덴에서 열린 2021~22시즌 FIS 월드컵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 회전 3·4위전에서 루카스 마티스(오스트리아)를 0.14초 차로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마지막 개인 경기인 이날 결과를 포함해, 이상호는 알파인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부 종합 순위에서 랭킹 포인트 604점으로 2위 슈테판 바우마이스터(독일·506점)를 98점 차로 제치고 1위를 지켜 종합 우승을 확정했다.

이상호가 출전하는 알파인 스노보드는 평행 회전과 평행 대회전의 세부 종목으로 나뉜다. 평행 회전과 평행 대회전 각각 월드컵 성적에 따라 시즌 랭킹을 따지고 두 종목 성적을 더한 종합 순위를 매긴다. 이상호는 두 종목 합산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이상호는 평행 회전에서는 245점으로 안드레아스 프로메거(오스트리아·266점)에 이어 2위에 올랐고, 평행 대회전은 바우마이스터(384점)에 이어 2위(359점)를 기록해 두 종목에서 고른 활약을 펼쳐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스키·스노보드 역사를 만들어온 이상호는 2017년 3월 터키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2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 최초로 FIS 월드컵 시상대에 올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남자 평행 대회전 은메달을 획득해 한국 선수 최초로 스키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지난 2월 열린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기대했지만, 8강에서 통한의 0.01초 차로 탈락하고 말았다. 그러나 월드컵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혼성 단체전 1개 포함)를 따내 종합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며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상호는 대한스키협회를 통해 “시즌 종합 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게 돼 너무 기쁘다. 모든 종목에서 우승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도록 많은 지원을 해주신 대한스키협회 신동빈 명예회장님, 대한스키협회, 후원사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강원도 사북 출신인 이상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썰매장에서 처음 스노보드를 탔다고 해 ‘배추보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그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혼성 경기를 끝으로 2021~22시즌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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