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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리 "'간동거', 내 28세를 쏟아부은 작품…♡류준열 늘 감사" [인터뷰]

김보영 기자I 2021.07.25 08:00:00
배우 이혜리. (사진=소속사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여태껏 찍었던 것들을 포함해 제일 분량도 많고 체력적으로도 어려움이 많았던 작품이었어요. 27, 28세의 이혜리를 불태운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지난 15일 막을 내린 tvN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이하 ‘간동거’)는 배우 이혜리에게 여러모로 ‘처음’을 선사한 작품이다. ‘응답하라 1988’ 이후 처음으로 본격 도전한 로맨틱 코미디물이면서, 이혜리에게 첫 인기 웹툰 원작의 여주인공으로서 적지 않은 책임과 부담을 지워준 작품이기도 했다.

이혜리는 최근 진행된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간동거’ 이담 역을 맡아 연기한 소감과 여전히 자신을 ‘응답하라’ 덕선이로 기억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한 솔직한 생각, ‘간동거’를 통해 느낀 연기에 대한 가치관 변화,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만나 현재까지 공개 열애 중인 배우 류준열의 반응 등을 솔직히 털어놨다.

지난 15일 종영한 tvN ‘간 떨어지는 동거’는 동명의 인기 네이버 웹툰이 원작으로, 999살 구미호 신우여(장기용 분)와 쿨내나는 99년생 요즘 인간 이담(이혜리 분)이 구슬로 인해 얼떨결에 한집 살이를 하며 펼치는 비인간적 로맨틱 코미디를 그렸다.

이혜리는 극 중 돌직구의 팩트폭행 요즘 여대생 ‘이담’ 역할을 맡아 신우여 역의 장기용과 함께 코미디와 로맨스를 넘나들며 안방극장에 웃음과 설렘을 선사했다.

이혜리는 먼저 “저는 웹툰을 진짜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다. 모르는 웹툰이 없을 정도로 좋아하는 편인데 ‘간동거’가 워낙 많은 사랑을 받은데다 저 역시 너무 좋아하던 웹툰이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캐스팅 당시를 회상했다.

이담이란 캐릭터를 연구한 과정에 대해선 “웹툰 속 이담과 드라마 속 이담은 캐릭터적으로 각색된 부분이 있는 것 같았다. 드라마 속 이담을 통해선 좀 더 생동감있는 역할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떠올리며 “인간이 아닌 구미호로서 한정된 감정선을 지닌 우여와 인간으로서 풍부한 감정을 지닌 이담의 대비가 좀 더 잘 이루어지게끔 각색을 하신 것 같았다. 저 역시 그런 면에서 긍정적이고 장점이 될 만한 저만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부분에 중점을 많이 뒀다. 대신 좋은 대사와 신은 웹툰과 거의 비슷하게 구현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분량, 비중 면에서도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데다 첫 로코물, 첫 인기 원작 여주인공을 맡은 무게감도 적지 않았다. 또 그 전까지 ‘응답하라 1988’ 성덕선 역으로 워낙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던 터라 새로운 이미지 변신에 대한 부담도 컸을 터.

이혜리는 이에 대해 “이번 작품이 로코물이라서 특히 사랑스럽게 보이고 싶었다. 체중이 사랑스러움과 직결되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제 개인적으로 외모적으로도 역할과 잘 어울리는 느낌을 줬으면 싶은 마음에 7kg 정도 감량을 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제가 ‘간동거’를 하기 전 54kg까지 나갔었는데 47kg까지 빼고 작품을 시작했다”며 “초반부는 매우 반짝하게 나왔는데 후반부를 갈수록 도로 다시 쪘다(웃음). 다른 분들은 작품을 하면 스트레스 때문인지 살이 점점 빠지시던데 저는 오히려 점점 찌더라. 그래서 후반부로 갈수록 행복했던 시절의 혜리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 마지막은 51kg로 마무리 했다(웃음)”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전작인 ‘응답하라 1988’과 이번 작품에서의 연기를 비교하는 반응들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털어놨다.

이혜리는 “사실 전 ‘응답하라’를 아직까지 사랑해주시고 인생 캐릭터라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에 감사히 생각 중이다. ‘응답하라’는 저에게도 영광스러운 작품이었다”며 “오히려 덕선이를 잊으시면 이젠 속상할 것 같다”는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그러면서 “덕선이도 제가 맡은 캐릭터고 이담도 그렇다. 두 캐릭터 모두 제 안의 여러 모습을 표현한 캐릭터이지만 워낙 덕선이가 사랑을 받았으니 그렇게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미지 변신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이혜리는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당연히 든다. 그러나 저만의 적절한 타이밍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변신도 제가 해낼 수 있는 역량이 될 때 하는 게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며 “제 욕심으로 기존 이미지와 반대되는 캐릭터를 하는 게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이 될 것 같았다. 제가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타이밍에 잘 구현해 보여드릴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게 지금으로선 더 중요하다 생각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극 중 이담의 모습이 실제 자신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도 언급했다. 이혜리는 “자신의 생각이 있다면 주저않고 솔직하게 거리낌 없이 담이의 모습이 저에게도 있는 편이지만 결이 좀 다르다. 오히려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며 “다른 점이 있다면 저는 대화도 좋아하고 새로운 사람을 어려워하는 편이 아닌데 제가 생각한 담은 좀 더 누군가와 가까워지기 위해 시간이 필요한 친구 같았다. 저보다 좀 더 자기의 생활, 나만의 것들이 더 중요한 친구 같다. 혼자 하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인 것 같아서 그런 모습을 보면 좀 더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느낌이다. 저는 여럿이 모여 함께 하는 걸 더 좋아한다. 싱크로율은 80% 정도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소속사 제공)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장기용과의 로맨스 연기 호흡에 대한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다. 특히 방영 전 미리 공개된 두 사람의 로맨스 컨셉 화보는 이혜리와 공개 열애 중인 배우 류준열까지 소환돼 ‘전국민 류준열 눈치보기’라는 수식어까지 따라붙을 정도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혜리는 “방송 전부터 저희의 케미에 대한 말씀들을 많이 해주시니 오히려 다행이라 느꼈다. 처음 이 드라마를 시작해 로코물을 접하면서 중요시 여긴 것도 케미였다”고 회상하며 “다행히 많이들 좋아해주시니 반은 성공한 것이라고도 느꼈다. 사실 저와 장기용씨는 실제 성격적으로는 되게 반대되는 성향이다. 그래서 처음엔 어색하고 불편한 부분이 분명 있었다. 그러나 사람 자체가 너무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어색한 시간이 지나자 급속도로 친해졌다. 그런 모습들이 화면에 비춰져 그런 평가가 따라붙은 게 아닌가 싶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4년째 공개열애 중인 배우 류준열의 반응도 솔직히 전했다. 이혜리는 “사실 저는 처음에 그런 반응 자체가 소위 ‘밈’(Meme)의 일종이라고 생각을 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구나란 생각이 들어서 감사한 마음이 제일 컸다”고 말했다.

연인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와 사랑도 엿보였다. 이혜리는 “그분(류준열)이 늘 그런 것들을 이해하고 알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늘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힘든 점이 많았지만 그만큼 행복한 기억이 많아 애틋하고 소중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도 했다.

이혜리는 “대사량도 많고 거의 모든 등장인물들을 마주했다. 담이가 어느 장소에나 다 등장하는 중요 인물이라 사실 힘든 점도 있었다. 그런데 끝나고보니 그런 게 하나도 생각이 안 난다. 정말 좋은 사람들과 좋은 환경에서 행복하게 찍었다는 애틋함에 소중한 작품이 된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최근 ‘꽃 피면 달 생각하고란’ 사극 드라마를 찍고 있다. 이번 작품도 제가 도전하는 기분이 드는 장르인 것 같다. 함께 호흡하는 유승호씨는 저랑 다르게 워낙 사극을 많이 하셔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사극 자체에 얽매이기보단 드라마 자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것에 집중하며 연기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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