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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거대 제약사인 화이자사에서도 이와 관련된 많은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 일산화질소의 체내 농도를 높이는 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발기가 일어나는 것을 관찰하고 이를 발기부전 치료제로 상품화 한 것이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으로 꼽히는 ‘비아그라’이다.
또 일반적인 고혈압약으로 치료되지 않는 악성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던 미녹시딜이라는 약은, 투약 받은 환자들에게서 몸 여러 곳에 털이 자라는 것이 발견돼 바르는 미녹시딜을 탈모 치료제로 사용하게 되었다. 마이녹실, 볼드민등으로 불리는 바르는 탈모 치료제의 상당수가 미녹시딜이라는 약물을 사용하고 있다.
일석이조? 이런 약을 먹으면 협심증 치료도 되고 발기부전도 호전되고, 고혈압 치료도 되고 탈모도 치료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비아그라는 심장혈관 확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오히려 전신 혈관 확장에 영향을 주어서 얼굴 화끈거림이나 두통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또 협심증 환자가 복용하는 니트로 글리세린을 포함한 ‘질산염’계열의 약과 중복해서 먹으면 심각한 혈압 저하를 유발할 수도 있어서 심장약을 드시는 분들이 비아그라를 처방 받는 경우에는 반드시 질산염 제제 복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 미녹시딜도 혈압강하 효과는 있지만, 그 외에 다른 부작용의 발생 빈도가 높아서 일반적인 혈압 치료제로는 사용하지 않고, 다른 약으로 조절 되지 않는 악성고혈압의 경우에만 제한 적으로 사용된다. 그러므로, 고혈압이 있는 탈모 환자라고 해서 바르는 미녹시딜 이외에 먹는 미녹시들을 함부로 복용하면 오히려 다른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으니, 이점도 유의해야 한다.
오히려 우리가 일반적으로 복용하는 혈압약, 심장약들이 장기적으로 동맥경화증을 억제하고, 이것이 장기적인 성기능 유지에 유리한 쪽으로 작용하니 고혈압, 고지혈증같은 동맥경화증 예방을 위한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남자에게 좋은 약’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