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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출신 첸유주, 유학파 강지선·지은정..KLPGA 드림 꿈꾸는 새얼굴

주영로 기자I 2020.04.17 06:00:00
첸유주. (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사상 최초로 외국 선수 신인왕이 탄생할 가능성이 생겨났다. 대만 출신으로 한국 무대 진출 3년 만에 KLPGA 정규투어 입성에 성공한 첸유주(23)가 그 주인공이다.

첸유주는 2018년 KLPGA 드림투어의 문을 두드려 3년 만에 정규투어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생각보다 길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이뤄낸 결과이기에 기쁨도 크다.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투어가 재개되기를 기다리며 훈련 중인 첸유주는 KLPGA와 인터뷰에서 “KLPGA 투어에 도전했을 때부터 목표로 했던 정규투어 시드권을 얻게 돼 매우 기쁘다”며 “다른 언어와 낯선 환경 등으로 처음엔 경기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이제는 기대해주시는 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제가 해야 할 일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2년 동안 드림투어에서 활동하며 정규투어 입성을 노린 첸유주는 KLPGA 투어의 매력에도 흠뻑 빠졌다. 그는 “박인비와 박성현 선수를 좋아한다”며 “정규투어에 진출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높아졌다. KLPGA 투어에서 우승하는 대만 최초의 선수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KLPGA 투어에서 외국 선수 우승은 2015년 노무라 하루(일본)가 마지막이다. 하지만 초청선수가 아닌 자력으로 시드를 획득해 우승한 선수는 아직 없다. 첸유주가 올해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면 대만 선수 최초이자 KLPGA 투어 시드를 획득한 외국인 선수 최초의 우승자가 된다.

2년 동안 드림투어에서 활동하며 탄탄한 기본기와 실력을 다져온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는 지난해 4월 드림투어 3차전에서 우승했고, 올해 1월에는 대만여자프로골프(TLPGA) 투어 히다치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또 한 번 우승을 맛봤다. 계속해서 실력이 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첸유주는 “지난해 제 점수는 100점 만점에 80점이었다”며 “올해는 아쉬움을 씻어 내고 100점을 채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목표는 신인상이다”라며 “이건 제게도 큰 도전이지만 인내하고 자신감을 잃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는 첸유주처럼 ‘KLPGA 드림’을 꿈꾸며 국내로 돌아온 해외 유학파들의 활약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강지선(24)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미국에서 골프 유학생활을 한 뒤 2018년 귀국해 올해 KLPGA 투어 진출에 성공했다.

중학교와 고교 시절은 아프리카의 남아공에서, 대학 생활은 미국에서 마친 강지선은 프로골퍼의 꿈을 완성하기 위해 귀국길에 올랐다. 보통 10대에 프로로 데뷔하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면 출발부터가 늦었다. 그러나 지난해 드림투어 상금랭킹 18위에 오르면서 서서히 적응을 마쳤고, 올해는 당당히 신인왕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로 돌아와 삼천리의 후원을 받으면서 더 빨리 성장하고 있다. 겨울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삼천리 골프단 소속 선수들과 합숙 훈련을 하며 지옥 같은 시간을 견뎌냈다.

스페인에서 골프유학 생활을 한 지은정(22)은 올해 KLPGA 드림투어의 문을 두드린다. 2018년 KLPGA 회원으로 이름을 올린 그는 프로 진출 이후 주로 유럽의 2부 투어에서 활동하며 실력을 다져왔다. 아직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올해 KLPGA 정규투어 진출을 목표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은정은 스페인에서의 골프유학 생활을 마치고 귀국해 올해 KLPGA 투어 입성을 노린다. (사진=리코스포츠)
남아공과 미국에서 골프유학을 하고 돌아온 강지선은 올해 KLPGA 정규투어 무대 진출에 성공해 프로 첫 발을 내딛는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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