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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경제효과 1억2500만달러..무기한 연기로 특수도 날아갈 위기

주영로 기자I 2020.03.17 06:00:00
마스터스 경기를 관전하던 팬들이 타이거 우즈가 버디를 기록하마 환호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남자 골프의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1억2500만달러에 이르는 경제적 가치도 날아갈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지역 일간지 오거스타 크로니클은 15일(한국시간) “오거스타대학교 제임스 M.헐 경영대학의 리처드 프란자 학장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마스터스가 오거스타 지역에 미친 경제적 영향은 1억2500만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곳 사람들은 마스터스 주간을 ‘13번째 달’이라고 부를 정도로 대회 기간에 벌어들이는 수입이 막대하다”는 지역 국세청장인 스티븐 켄드릭의 인터뷰를 덧붙였다.

실제로 매년 4월 둘째 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 기간 인근 지역의 집 한 채 대여비용은 최소 2000달러에서 시작해 1만~2만달러를 훌쩍 넘긴다. 그만큼 마스터스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기간이면 지역 주민들은 자신이 사는 집을 빌려주고 여행을 떠나는 게 연례행사다. 에어비앤비 등에는 ‘마스터스 렌털’이라고 적힌 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방의 개수와 위치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방 2개에 욕실이 있는 작은 집은 하루 200~300달러에도 구할 수 있다. 그보다 크고 골프장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집은 일주일 동안 1만달러가 훌쩍 넘는다. 지난해 마스터스에 참가한 김시우(25)가 대회 기간 일주일 동안 빌린 집은 1만2000달러짜리였다. 골프장에서 약 1km 떨어져 있었고, 방 3개가 있는 조용한 집이었다. 이런 집은 대개 선수들이 빌려 사용한다.

골프장 인근의 식당이나 펍(Pup)에 가면 마스터스 시간에만 판매하는 특별 메뉴도 있다. 보통은 ‘마스터스 메뉴’라고 별도로 표기돼 있고 대회 기간에만 한정으로 판매한다. 인기 있는 식당에는 워낙 많은 사람이 몰려 예약을 하지 않으면 맛보기 어렵다.

인근 지역 골프장은 수개월 전부터 예약이 밀려와 마스터스 효과를 톡톡히 본다. 이런 특수한 상황을 맞아 지역 주민들은 4월 둘째 주를 ‘마스터스 위크’라고 부른다.

안타깝게도 올해는 ‘마스터스 특수’를 보기 어렵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오는 4월 9일 개막하려던 대회가 무기한 연기됐다. 언제 대회를 열지는 미정이다. 마스터스가 열리지 않으면 1조2500만달러의 경제효과도 사라지게 된다.

켄드릭 청장은 “대회가 다행히 취소되지 않고 연내 다른 시기에 개최될 예정이라고 하지만 봄에 예정됐던 수입이 사라졌기 때문에 지역 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거스타 인근에 있는 포리스트 힐스 골프클럽의 헤드프로인 댄 엘리엇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마스터스 개막 몇 달 전부터 마스터스 기간에 대회장 인근에서 골프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예약이 들어온다”며 ““1년 예산의 15% 정도가 마스터스 대회 기간에 수입으로 충당됐는데 올해는 이미 예약했던 고객들의 절반 이상이 환불 요청을 해 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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