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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 "데뷔 25주년, 오래 했구나 싶더라"[인터뷰①]

윤기백 기자I 2019.11.11 05:00:00
밴드 YB(사진=디컴퍼니)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오래 했구나, 계속 달리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밴드 YB(윤도현·박태희·김진원·허준·스캇 할로웰)가 데뷔 이래 25주년 동안 음악 외길을 뚝심있게 걸어 온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YB 윤도현은 지난 8일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사실 우리가 밴드를 결성한지 25주년이 됐는지 모르고 있었다”면서 “주변 분이 알려주셔서 알게 됐는데, 감사하는 마음으로 활동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윤도현은 6년 만에 새 앨범을 낸 점에 대해 “앨범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순탄치 않았는데, 기대 이상의 결과물이 나왔다”면서 “YB가 계속 지켜나가야 할 것들, 변화해야 할 것들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왜 6년이란 시간이 걸렸냐는 질문에 윤도현은 “곡을 써놓고 앨범에 넣을 노래를 결정하는 과정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면서 “몇 년을 반복하다 보니 모두들 지쳤고, 개개인의 욕심이 있다 보니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말 많은 곡을 썼는데, 버려진 곡까지 합치면 몇백곡은 될 것”이라면서 “음악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고, 거침없이 의견을 주고받다 보니 6년 만에 새 앨범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작업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도현은 “타이틀곡이 많은 게 마케팅에 도움이 안 되더라”고 너스레를 떨며 “타이틀곡에 큰 의미를 두지 않기에, 리스너들께서 앨범에 더 의미를 두고 들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노래는 발매 당시가 아닌, 몇 년 뒤에 뜨곤 한다”면서 “듣는 분들의 선택에 맡기겠다”는 말로 앨범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YB는 지난달 10일 정규 10집 앨범 ‘트와일라잇 스테이트(Twilight State)’를 발표했다. 2013년 공개된 ‘릴 임펄스(Reel Impulse)’ 이후 6년 만에 낸 신보다. 그동안 직관적인 가사와 범국민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던 YB는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비극에서 출발한 철학적 태도로 그들의 음악을 새롭게 정의했다.

타이틀곡은 ‘딴짓거리’, ‘생일’, ‘나는 상수역이 좋다’까지 총 3곡이다. 윤도현의 자작곡 ‘딴짓거리’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밴드 슈퍼올가니즘 소울의 어설픈 한국말 내레이션 피처링이 더해져 듣는 재미를 선사하는 곡이다. 윤도현의 또 다른 자작곡인 ‘생일’은 이응준 시인의 시에서 영감을 받은 곡으로, 새벽에 제주도에서 직접 녹음한 자연의 소리가 조화를 이루며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가 녹아있다. 마지막 타이틀곡 ‘나는 상수역이 좋다’는 YB의 히트곡 ‘나는 나비’를 작사·작곡한 박태희의 곡이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인상적이며 전 세대의 공감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YB는 오는 30일과 12월 1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콘서트 ‘트와일라잇 스테이트’를 열고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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