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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열풍①]1000만 향한 흥행 질주..12일의 기록

강민정 기자I 2015.08.17 07:40:00
‘베테랑’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2015년 8월, 한국영화가 뜨겁다.

‘암살’(감독 최동훈)이 10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16번째 영화가 됐다. 외화 ‘인터스텔라’, ‘겨울왕국’,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기록은 제쳤다. ‘실미도’를 시작으로 10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한국 영화의 스코어도 하나씩 넘을 전망이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2015년 8월 16일 1000만 고지를 밟은 ‘암살’에 시선이 집중된 와중에, 관객 싹쓸이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는 진짜 흥행 괴물이 따로 있다. 바로 ‘베테랑’(감독 류승완)이다.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이경영, 조진웅 등 ‘1배우 1백만 관객’의 공식만 완성돼도 1000만 관객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였던 ‘암살’과 달리 ‘베테랑’은 ‘천만 가시화’라는 ‘대박 조짐’까지 엿보이진 못한 작품이다. 잘 알려진 유명 감독이지만 ‘흥행력’으로는 ‘베를린’으로 보여준 게 전부라는 평을 받는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었다. 믿고 보는 황정민이라 기대를 모았고, 유아인과 유해진의 변신 그리고 흥행 성공에서 빠지지 않는 오달수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볼만한 작품으로 꼽혔다. ‘암살’에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까지 8월 극장가를 주름잡은 대작이 워낙 강해, ‘베테랑’은 봐야 하는 영화 3순위에 머문 작품이기도 했다.

반전은 베일을 벗은 당일부터 시작됐다. 시사회를 통해 “대박 영화”라는 입소문이 났고, 5일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첫날 무려 41만3972명의 관객을 모으며 ‘암살’ 못지 않은 오프닝 스코어를 장식한 ‘베테랑’은 현재 2015년 한국 영화 역대 스코어 2위의 자리에 있다. 1000만을 향한 ‘베테랑’의 흥행질주, 12일의 기록을 정리했다.

△5일 개봉 1일차

41만 3972명이 봤다. 전국 극장 기준 956개 스크린에서 5093회 상영됐다. ‘암살’과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은 ‘베테랑’의 개봉과 함께 일일평균 20만명대 관객 수로 급감현상을 겪게 된다.

△6일 개봉 2일차

40만4534명이 봤다. 전국 극장 기준 941개 스크린에서 5006회 상영됐다. 입소문 열풍이 시작됐고, 다음 날인 금요일 탄력을 제대로 받기 시작한다.

△7일 개봉 3일차

47만7529명이 봤다. 1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983개 스크린에서 5097회 상영됐다. 관객 수가 증폭했고,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이를 기점으로 상영 규모를 키우기 시작한다.

△8일 개봉 4일차

71만4935명이 봤다. 스크린 수는 1033개, 상영횟수는 5330회로 증가한 결과다. 관객의 열화와 같은 반응에 응답한 현상이다.

△9일 개봉 5일차

72만4006명이 봤고, 300만 돌파를 목전에 뒀다. 1064개 스크린, 5349회 상영으로 규모를 더욱 키웠다.

△10일 개봉 6일차

42만701명이 봤다. 평일이 됐지만 ‘월요병’은 없었다. 상영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1016개 스크린에서 5226회 관객과 만났다.

△11일 개봉 7일차

40만7709명이 봤다. 평일이 됐지만 ‘화요병’도 없었다. 상영은 탄력에 탄력을 받아 1040개 스크린에서 5258회 상영됐다.

△12일 개봉 8일차

39만2821명이 봤다. 400만 돌파에 성공했고, 연휴를 앞두고 평일 업무가 늘어서인지 30~40대 극장 점유율이 떨어졌다. 하지만 1057개 스크린에서, 5405회 상영되는 규모의 수준은 더욱 커졌다.

△13일 개봉 9일차

40만5790명이 봤다. 500만 돌파 목전이다. 907개 스크린에서 4814회 상영되는 축소된 극장 사정에도 관객은 늘었다. 14일 임시공휴일 지정에 탄력 받아 극장을 찾는 관객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개봉 10일차

71만5070명이 봤다. 갑작스럽게 지정된 임시공휴일로 미처 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한 이들에게 극장은 최고의 피서지였다. 1034개 스크린에서 5235회 상영하는 것으로 관객의 호응에 응답한다.

△15일 개봉 11일차

82만7899명이 봤다. 1115개 스크린에서 5629회 상영됐다. 600만 관객 돌파를 코앞에 뒀다. 역대 광복절 중 가장 많은 관객이 본 영화라는 기록을 남겼다. ‘암살’도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도 ‘베테랑’ 앞에서 박스오피스 2,3위에 머물렀다.

△16일 개봉 12일차

71만1103명이 봤다. 1110개 스크린에서 5523회 상영됐다. 누적 관객수 664만2833명이다. 천만 돌파 초읽기에 힘을 더하는 유효한 흥행 질주다.

△17일 개봉 13일차 그 후

‘베테랑’은 개봉 12일 동안 평균 49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기봉 3주차에 접어들고, 흥행 기세가 한풀 꺾일 수 있는 타이밍이다. 다만 8월까지 이렇다할 대작 개봉이 없기 때문에 남은 15일 동안 꾸준하 관객 몰이에 성공한다면 1000만 돌파는 가능하다. 하루 평균 27만명. 이 숫자가 ‘베테랑’의 1000만 고지를 밟게 해줄 꿈의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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