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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격앙·흥분은 금물..섣부른 ★SNS, 화 부른다

강민정 기자I 2014.04.20 09:21:56
이정.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답답하지 않은 사람 아무도 없다. 흥분하지 말자.’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를 지켜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같은 마음이다. 스타, 팬 구분 할 것 없이 한 마음으로 SNS를 통해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격앙된 어조로 비판의 뜻을 담는 일부 글에 대한 자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말의 파급효과가 더욱 큰 유명인사, 연예인의 경우엔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사고가 발생한 뒤 SNS로라도 한달음에 애도의 뜻을 전한 일부 스타들의 마음을 “관심 받기 위한 처사”라고 오해하는 일부 네티즌까지 나왔을 만큼 예민한 분위기라는 걸 알아야 한다는 당부다. 실제로 가수 이정은 19일 “빚좋은 개살구”라며 특정 대상을 비난하는 SNS를 올렸다가 반나절만에 삭제했다. 하지만 글은 일파만파 퍼졌고, 이 같은 흥분된 모습은 일부 대중의 심기를 건드리기도 했다. 급기야 “UST, SSU, 해경, 해병, 네가 무슨 자격으로 비난하는 것이냐”는 반론이 이어졌고, 이정은 “존경하고 안타깝고 걱정을 해도 남들보다 몇배는 했을 분들인데, 저분들을 향한 이야기가 아니니 부디 오해하지 말라”는 해명을 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거의 모든 연예인들이 관련 행사를 취소했고, 기부 행보를 잇고 있으며 한 마음으로 기적을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들의 말에 따라 팬들도 움직이고 있고 이러한 모습에서 또 다른 희망을 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부정적인 분위기가 흐르는 건 대중의 불안심리를 높일 뿐이다. SNS의 파급력을 생각해, 섣부른 행동으로 실수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는 게 모두를 위한 배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몇몇 매니지먼트 회사에서는 소속 연예인들의 트위터 등 SNS 활동을 자제하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애도, 격려, 위로, 희망 등 힘을 전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의도와 다르게 뜻이 해석될 수 있을 일말의 가능성을 생각해, 주의하자는 취지다. 송승헌, 온주완 등 구조 현장에 지원금을 기부하거나 콘서트를 취소하고 앨범 발매를 연기하는 등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방안을 고심하겠다는 입장이다.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지 5일째 되는 20일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총 476명이 탑승한 세월호에는 174명이 구조됐고, 256명이 실종됐으며 46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에어포켓의 가능성을 두고 생존자 구조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이날 오전 격실 내 사망자 10명의 시신을 수습하는 등 안타까운 소식만 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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