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사흘 휴식 감수한 외인 에이스…LG, PO 파격 승부수 던졌다

이지은 기자I 2022.10.28 06:00:00

27일 3차전 미출장 선수 등재…4차전 깜짝 선발 공표
"지난주 공감대 형성해 계획…5차전보다 중요한 경기"
PS 등판 시 팀 전승 달려…3일 간격 첫 등판은 변수

[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LG 트윈스의 외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33)가 사흘의 짧은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플레이오프(PO) 이전부터 계획했던 파격 승부수다.

LG 케이시 켈리. (사진=연합뉴스)
LG는 지난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PS) PO 3차전을 앞두고 미출장 선수로 두 외인 투수를 올렸다. 그날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이 오르는 이 명단에는 해당일 기준 앞뒤 날짜의 선발 투수가 등재되곤 한다. 아담 플럿코는 전날 선발 등판했기에 당연한 수순이으나, 이튿날 토종 선발 출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켈리는 의외의 이름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류지현 LG 감독은 “4차전 선발은 켈리”라고 공표했다. 이는 이미 LG가 포스트시즌 준비 단계에서 결정한 일이다. 류 감독은 “플레이오프에 들어오기 전 익산에서 연습경기(18일)를 마친 뒤부터 계획했고, 그에 맞춰서 켈리도 준비했다”면서 “켈리는 팀을 위한 일이라면 3일 휴식이어도 충분하다고 했고, 이와 관련해 코치진과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가지 시뮬레이션을 돌려봤을 때, 4차전까지 간다면 5차전보다는 4차전이 중요하다고 봤다”며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는 확률을 높이려면 1차전과 4차전에 켈리가 선발 등판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켈리는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수확한 LG 부동의 ‘1선발’이다. 올해는 리그 다승 1위(16승)에 등극하며 평균자책점 2.54로 가장 훌륭한 성적표를 썼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제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 지난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총 5차례 포스트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무패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25일 PO 1차전에서도 공 95개로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안겼다.

다만 켈리가 3일 간격으로 마운드에 오르는 건 2019년 LG의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 입성한 이래 처음이다. 게다가 3차전 패배로 시리즈 전적은 1승2패까지 몰린 상태다. 4차전에서 벼랑 끝 승부를 해야하는 만큼 등판에 걸리는 부담은 여느 때보다 크다. 1차전과 같은 매치업으로 선발 재대결이 성사됐으나, 타일러 애플러(키움)는 당시 3이닝 동안 47구를 던진 반면 켈리는 총 투구수 95개로 6이닝까지 소화했다.

‘켈리 등판 시 LG 전승’이라는 PS 승리 공식은 전례 없는 변칙 아래서도 유효할까. 20년 만에 한국 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LG가 과감히 주사위를 던졌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