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겠습니까, 해내야죠"…'우영우' 인기 빛낸 박은빈의 진가

김보영 기자I 2022.08.17 05:00:00

살아숨쉬는 캐릭터 디테일…"배우의 공 커"
아역시절부터 꾸준한 다작…한계 없는 연기 변신 빛 발해
"노력파 배우"…SNS 팔로워 폭증·모델료 2배로 펄쩍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박은빈 스틸컷. (사진=에이스토리)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그렇지만 어쩌겠습니까, 해 내야죠.”

배우 박은빈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엄청난 대사량을 소화해야 하는 고충을 묻는 시청자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종영을 앞둔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의 신드롬급 인기에서 타이틀롤 우영우 역을 맡은 주인공 박은빈의 존재감을 빼놓을 수 없다.

박은빈이 연기한 우영우란 인물은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지닌 한바다 로펌의 신입 변호사다. 극중 캐릭터가 현실에서도 살아 숨 쉴 법한 인물이 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던 건 위트와 촌철살인 가득한 작가의 대사만큼 이를 맛깔스럽게 소화한 배우의 공이 크다. 고래에 대한 집착적인 관심, 일상적인 생활 소음에 예민해 소리를 차단할 수 있는 헤드폰을 끼고 다니는 모습, 사람들의 말을 따라하는 반향어, 문을 열기 전 손가락으로 셋까지 세는 습관, 김밥 만을 고집하는 독특한 식성, 익숙하지 않은 자극을 피하기 위해 특이하게 김밥을 먹는 방식 등 세세한 캐릭터 설정이 우영우를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로 끌어올렸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작가가 주문한 캐릭터 설정의 디테일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섬세히 구현해낸 배우의 노력 없인 드라마의 인기를 설명하기 어렵다”며 “아역 시절부터 다진 경력, 꾸준한 다작과 넓은 연기 스펙트럼 등 배우로서 박은빈이 쌓은 역량이 ‘우영우’란 결과물을 통해 종합적으로 구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은빈이 작품을 고른 선구안이 뛰어났다기보단 박은빈이란 배우가 ‘우영우’란 원석의 작품이 보석이 될 수 있게 중심에서 역할을 잘 해준 것”이라며 “그간의 부단한 노력으로 쌓은 실력이 가져온 결과”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박은빈은 ‘우영우’의 기획 단계부터 섭외 1순위였다. 연출의 유인식 PD는 박은빈이 처음에 출연을 고사했지만, 대체자가 없다고 판단해 그가 다시 결단을 내리기까지 1년가량 기다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선 ‘천재’라는 표현이 쏟아지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그를 지켜본 제작진 및 관계자들은 “박은빈만큼 열심히 노력하는 배우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박은빈은 아역출신으로 SBS ‘백야 3.98’(1998) 이후 다수 작품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다. 아역 시절 이미지를 벗지 못해 성인 배우 단계에서 좌절을 겪는 아역 출신 배우들이 많지만, 박은빈은 다양한 연기 변신과 노력을 통해 바람직한 성장을 보여줬다.

성인배우로서 강렬한 인상을 보여줬던 작품 중 하나가 JTBC 드라마 ‘청춘시대’다. 당시 박은빈은 단아한 자신의 이미지 및 성격과 정반대로 음담패설에 능하고 음주가무를 즐기는 송지원 역을 맡아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청춘시대’는 시청률이 높진 않았지만, 박은빈의 이미지 변신으로 화제를 모으며 마니아들을 양산했다.

이후 SBS ‘스토브리그’에서 국내 프로야구단 유일한 여성이자 최연소 운영팀장인 이세영 역할로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했고, 지난해 방송한 KBS2 ‘연모’에선 남장여자인 왕세자 이휘 역할로 국내외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스토브리그’와 ‘연모’ 모두 당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고, 그해 연말 시상식을 휩쓸 정도로 화제를 일으켰다.

‘우영우’의 인기 덕분에 박은빈의 작품 출연 및 광고 모델료는 2배 이상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은빈이 광고 모델인 브랜드들까지 매출 상승 효과를 누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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