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국인·기관…눈여겨볼 종목은?[주간증시전망]

안혜신 기자I 2022.05.23 00:01:34

여전한 미국 인플레 우려…변동성 지속 전망
바이든 대통령 방한 및 중국 봉쇄 조치 완화 등 기대
"개별 업종 장세…2차전지주 주목해야"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지난주(16~20일) 반등의 시동을 걸었던 코스피는 길었던 부진을 마침내 털어낼 수 있을까. 이번주(23~27일) 코스피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깔려 있는 가운데 그동안 낙폭 과다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박스권 공방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여전…코로나 재확산 우려까지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 유통업체의 실적 악화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된 영향을 받으면서 흔들렸다. 그나마 그동안 한국 주식시장에서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이 지난주 순매수를 기록한 점은 긍정적이다. 외국인은 지난주 3524억원 순매수했다. 기관도 한주간 4291억원을 사들였다.

이번 한 주 역시 새로운 악재의 돌출보다는 그동안 주식시장을 흔들었던 요인들이 지속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물가에 대한 불안과 이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는 언제든 코스피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지난주 미국에서는 월마트와 타깃 등 대형 유통업체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증시가 크게 흔들렸는데, 높은 금리와 높은 물가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힘을 받은 영향이 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 로빈후드 등 일부 미국 성장주들은 인건비 상승 부담에 대응해 직원 수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가격 부담과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인해 주택거래 또한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미국 최근 7일 평균 하루 코로나19 확진자는 10만732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하루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신규 입원 환자도 2만2642명을 기록 중이다.

“개별 업종 주목…바이든 방한 수혜 2차전지주 봐야”

다만 긍정적인 요소들도 존재한다. 먼저 그동안 주식시장에 우려 요인으로 작용했던 중국 상하이 봉쇄 조치가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중국 상하이는 봉쇄 조치를 단계적으로 해제할 예정인데, 코로나19 재확산이 없다면 내달 1일 쇼핑몰, 백화점 등 오프라인 영업이 재개된다.

지난 20일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선물 보따리’도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방한 기간 동안 삼성전자(005930), SK(034730), 현대차(005380), LG(003550), 롯데, 한화(000880), OCI(010060)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만나 반도체 협력 강화 등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동안 외국인 매도세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던 불안환 환율 시장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호재가 될 수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양국은 외환 시장 동향 관련 긴밀히 협력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로써 최근 1300원 근처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던 1분기 실적 역시 눈여겨 봐야 한다. 1분기 실적 시즌에는 약 56%의 기업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했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호조에 4월 말 이후 올해 코스피 순이익 컨센서스가 약 5% 상향조정됐다”면서 “운송, 반도체, 철강 업종 등 이익 전망치 상향조정의 기여도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코스피 낙폭이 컸다는 점도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9.6배까지 내려왔는데, 이는 최근 3년 범위에서 하위 3%에 해당할 정도로 저평가 상태”라면서 “심리가 소폭 개선된다면 기술적인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우려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6월 14~15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주식시장 변동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은 개별 업종과 기업의 수익성과 모멘텀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이번 주는 바이든 대통령 방한에 따른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 업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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