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부활' 김학범호, 멕시코 넘어 4강 간다

이석무 기자I 2021.07.30 01:00:00
28일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3차전 대한민국 대 온두라스의 경기. 황의조가 팀의 세번째 골을 넣고 양궁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완전히 자신감을 되찾은 김학범호가 북중미 강호 멕시코와 2020 도쿄올림픽 4강 진출 관문에서 만난다.

뉴질랜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0-1 충격패를 당해 불안하게 출발했던 김학범호는 이후 2경기를 통해 기사회생했다. 루마니아와의 2차전에서 4-0 완승을 거둔데 이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에서 한국의 발목을 잡았던 온두라스마저 6-0 대승을 거두고 B조 1위로 8강행을 확정했다. 3경기에서 무려 10골(상대 자책골 1골 포함)을 넣고 1골만 실점하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의 8강전 상대는 멕시코로 확정됐다. 멕시코는 A조에서 2승 1패 승점 6을 기록, 3전 전승(승점 9)의 개최국 일본에 이어 A조 2위를 차지했다. 한국과 멕시코의 올림픽 축구 8강전은 오는 31일 오후 8시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국이 멕시코를 이기면 브라질-이집트 8강전 승자와 4강에서 대결한다.

멕시코는 북중미 올림픽 예선 1위로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한국이 사상 첫 동메달을 차지했던 2012년 런던 대회 결승에서 우승후보 브라질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한국과는 올림픽에서 3회 연속 맞붙게 됐다. 올림픽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선 한국이 3승 4무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올림픽 본선에서는 4차례 대결해 한국이 2승 2무로 월등히 앞서 있다. 4경기를 치르면서 단 1골도 실점하지 않았다. 충분히 자신감을 갖고 맞설 수 있는 상대다.

2012 런던 대회에선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로 맞붙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2016 리우 대회 때도 조별리그 C조에서 대결했다. 이번 대회 와일드카드로 나선 권창훈이 결승골을 터뜨려 1-0으로 이겼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멕시코에서 가장 주목할 선수는 국내 팬들에게도 낯익은 베테랑 골키퍼 기에르모 오초아(클럽 아메리카)다. 오초아는 2005년 12월 헝가리와 친선경기에서 A매치에 데뷔한 이래 16년째 멕시코 대표팀 골문을 지키는 백전노장이다. A매치 경험이 무려 114경기나 된다. 월드컵에도 2006년 독일 대회부터 2018 러시아 대회까지 4차례나 연속 출전했다.

특히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눈부신 선방쇼를 펼쳐 전 세계 축구팬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월드컵에서 활약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했다. 한국과도 여러 번 싸운 경험이 있다. 한국이 1-2로 패했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골키퍼로 나섰다.

다만 오초아도 어느덧 만 36살이 됐다. 운동능력이나 반사신경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3골을 허용했다. 특히 일본과 경기에서 2골을 내줬다. 이번 대회 경기력만 보면 우리가 뚫지 못할 이유가 없다.

멕시코 공격진도 만만치 않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8골을 터뜨렸다. 알렉시스 베가(과달라하라)가 2골을 터뜨렸고 에두아르도 아귀레(산토스 라구나), 로베르토 알바라도(크루스 아술), 우리엘 안투나(과달라하라), 프란시스코 코르도바(아메리카), 엔리 마르틴(아메리카), 루이스 로모(크루스 아술)가 각각 1골씩 기록했다. 황의조(보르도), 이강인(발렌시아)이 전체 10골 가운데 6골을 몰아친 한국과 달리 득점 분포가 다양하다는 점이 멕시코의 특징이다.

멕시코는 빠르고 정교한 패스가 강점이다. 특히 A매치 8경기에 출전한 베가는 한국 수비진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다. 남아공전에서 골맛을 본 마르틴과 로모 등 주전 선수 대부분이 성인대표팀에서도 활약할 정도로 멤버들이 실력과 경험을 고루 갖추고 있다.

김학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한 경기 한 경기 하면서 단합되고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토너먼트 녹다운이기 때문에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또다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벌써 3골을 터뜨린 ‘막내형’ 이강인(발렌시아)도 “8강전까지 최상의 몸 컨디션이 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분석하겠다”며 “다음 경기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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