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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카운트다운…천스닥에도 떨고있는 바이오株

유준하 기자I 2021.04.21 00:01:00

제약·바이오주 '천스닥' 이끌었지만
에이치엘비 등 공매도 비중 상위권
다음달 3일 재개 땐 시장 흔들릴 우려
외인·기관 매수세 전환 계기 될 수도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공매도와의 전쟁을 선포한 개미들의 반란’

다음 달 3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20일부터 열린 개인 공매도 사전의무교육 첫 화면은 올 1월 미국 증권시장에서 벌어진 ‘게임스톱’ 사태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했다. 게임스톱 사태가 공매도 세력과 개인투자자 간의 매수·매도 과정에서 벌어졌고, 공매도를 행사한 쪽이 막대한 손실을 봤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국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마침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코스닥도 1030선까지 오르면서 축포를 쏘아 올린 만큼 공매도에 쏠리는 시선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특히 코스닥에서는 그동안 공매도 타깃이 됐던 종목이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한 바이오주였던 만큼 천스닥을 흔들 요인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공매도 잔고는 각각 4조7343억원, 1조5816억원이다. 잔고 자체는 코스피가 더 많지만 시가총액 대비로 따져보면 코스피는 0.21% 수준인 반면 코스닥은 0.38%로 더 높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팔고 주가가 하락하면 싼 가격에 사들여 갚는 거래다. 때문에 고평가된 종목이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성장성만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는 제약·바이오주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 에이치엘비(028300),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신라젠(215600), 셀트리온제약(068760) 등 코스닥 공매도 잔고 상위 5개 중 4개가 바이오주였다.

문제는 천스닥의 주역이 이들 제약·바이오주라는 점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기회 삼아 진단키트부터 코로나 백신·치료제까지 모멘텀이 확대된 영향이다. 실제 코스닥 시가총액 톱3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씨젠(096530)이다. 이들 종목이 공매도 타깃이 된다면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공매도를 계기로 코스닥시장의 수급구조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매도 재개 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세를 보여 수급 측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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