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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퀸' 김민선의 장타 비결.."왼발 뒤로 빼는 백스윙, 280야드도 가능'

김인오 기자I 2015.05.06 07:17:29

오른발 지면에 고정해 정타 많아
빈스윙하듯 한번에 피니시까지

KLPGA 투어 제5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을 거둔 김민선의 드라이버 샷 모습. 간결하고 임팩트에 힘을 모으는 스윙으로 장타 순위 1위에 올라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절제된 동작으로 임팩트 순간에만 힘을 모은다.” 김민선(20·CJ오쇼핑)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다. 올 시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63.94야드로 1위에 올라 있다. 투어 평균은 약 240야드. 경쟁자들보다 한 클럽 내지 두 클럽 짧게 잡고 그린을 공략할 수 있어 매우 유리하다.

김민선은 지난 3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호쾌한 드라이버 샷을 바탕으로 한 ‘버디 쇼’로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장타의 비결은 무엇일까. 김민선은 알려진 것과 달리 몸이 유연한 선수가 아니다. 백스윙 시 상체의 꼬임은 유연성보다는 올라가는 탄력으로 인해 만들어지고, 피니시 동작도 임팩트 구간을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몸이 목표 방향으로 돌아가는 것에 불과하다.

몸통 회전을 원활하게 하는 특별한 연습방법도 있다. 백스윙을 할 때 왼발을 뒤로 살짝 뺀다고 생각하면 다운스윙을 할 때 몸통 회전이 훨씬 편해진다.

5년 동안 김민선을 지도하고 있는 김의현(40) 코치는 “(김)민선이의 스윙은 흔히 얘기하는 교과서적인 스윙과는 다르다. 다운스윙부터 임팩트, 팔로우 동작으로 이어지는 구간에서 상체가 무너지는 것처럼 보인다”며 “하지만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스윙이다. 힘이 분산되지 않고 임팩트 순간에 집중돼 있어 폭발적인 비거리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비밀은 지면에 단단히 고정된 하체에 숨어 있었다. 임팩트 순간을 보면 다른 선수와 달리 김민선의 오른발은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이는 정타 확률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김 코치는 “임팩트 순간은 어드레스 동작과 비슷해야 정타를 맞힐 수 있다. 이는 하체가 단단히 고정돼야 가능하다. 민선이는 버틸 줄 아는 선수다. 하체가 목표 방향으로 쏠리지 않으니 크게 벗어나는 샷도 없다”고 칭찬했다.

다운 스윙 때 머리가 떨어지는 것을 지적하는 이도 있다. 소위 ‘덤비는 스윙’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스윙 궤도만 일정하다면 전혀 문제될게 없다. 오히려 억지로 머리를 들려고 하면 시야에서 멀어지는 느낌 때문에 빗겨 맞는 샷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게 김 코치의 의견이다.

김민선은 280야드 이상도 너끈히 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을 높이기 위해서 참는 것이다.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마지막 날 14번의 드라이버 샷 중 페어웨이를 놓친 적은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그는 “세게 치려고 힘을 주다 보면 슬라이스가 나거나 당겨지면서 훅이 난다”며 “빈 스윙을 하듯이 백스윙부터 피니시까지 한 번에 간다는 마음으로 쳐야 한다. 스윗 스팟에 맞춘다면 멀리, 정확하게 간다”고 강조했다.

잔 동작이 없는 김민선의 스윙은 아마추어 골퍼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연성이 떨어진다면 더욱 주의 깊게 봐야 한다. 김의현 코치는 “프로 골퍼들을 따라 하기 위해 무리한 스윙 동작을 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스윙은 단순화시켜 정타 확률을 높이고, 임팩트 구간에만 힘은 집중하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 비거리와 방향성은 절로 해결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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