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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N)'만화 vs 소설', 새 수목드라마 원작 대결

김은구 기자I 2007.05.04 08:00:00
▲ 만화 원작인 '쩐의 전쟁'(왼쪽), 인터넷소설서 소재를 가져온 '메리 대구 공방전'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만화냐, 소설이냐.'

5월 들어 새로 편성되는 지상파TV 3사(이하 방송3사)의 수목 드라마는 원작의 인기가 드라마의 성패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6일부터 방송될 MBC 드라마 ‘메리 대구 공방전’은 인터넷 소설 ‘한심남녀 공방전’에서 소재를 가져왔다. '메리 대구 공방전'과 같은 날 방송을 시작하는 SBS ‘쩐의 전쟁’은 박인권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두고 있다. 두 작품보다 3주 늦은 6월6일 방송을 시작하는 KBS2TV ‘경성 스캔들’은 이선미가 쓴 소설 ‘경성애사’가 원작이다.
 
만화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이제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같은 시간대에 편성된 방송 3사 주력 드라마가 모두 오리지널 극본이 아닌 각색물이라는 점은 이채롭다.

‘쩐의 전쟁’ 제작사 이김프로덕션 조윤정 대표는 연재 만화를 드라마화 하는 것에 대해 “단행본으로 출간된 것보다 연재가 된 작품들이 독자 확보를 위해 매 회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어 드라마로 제작할 만한 충분한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기 원작의 남다른 잇점은 탄탄한 구성과 내용 못지않게 기존 팬을 드라마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번 방송3사의 새 수목드라마들 역시 원작의 팬들이 방영 초반 어떤 반응과 충성도를 보일지가 시청률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 원작과 차별화 여부도 승패의 관건

물론 드라마가 원작의 '후광효과'만 기대해서는 결코 성공을 거두긴 어렵다. 만화나 소설 속의 캐릭터를 화면에 옮길 연기자의 캐스팅, 그리고 원작과의 적당한 차별화도 성공의 필수 요소이다. 

‘쩐의 전쟁’은 박신양과 박진희, 김정화, 신동욱, ‘메리 대구 공방전’은 이하나, 지현우, 이민우, 왕빛나를 각각 주연으로 캐스팅했다. 또 ‘경성 스캔들’은 강지환, 한지민, 류진, 한고은 등이 출연한다.

캐스팅만으로 따지자면 스크린 스타 박신양과 ‘돌아와요 순애씨’로 건재함을 보여준 박진희 등이 출연하는 ‘쩐의 전쟁’ 쪽에 조금 무게감이 실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캐스팅이 화려하다고 해서 드라마의 성공이 꼭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번 수목 드라마의 관건은 원작이 가진 내용과 맛을 살리면서 드라마만의 독특한 요소를 어떻게 보여주느냐는 것이다.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지난해 초 방송된 MBC 드라마 ‘궁’의 경우 원작과 다르게 주인공인 황태자비 채경과 황태자 이신이 마지막에 궁을 떠나는 것으로 내용을 변경해 성공을 거두었다.

‘쩐의 전쟁’과 ‘메리 대구 공방전’은 원작에서 주요한 인물의 캐릭터와 구성만 가져올 뿐, 구체적인 내용에서는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반면 ‘경성 스캔들’은 소설 원작에 충실하겠다는 전략을 택해 시청자들이 어느 드라마에 더 후한 점수를 줄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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