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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첨단기술주 다시 강세(종합)

제이스김 기자I 2000.04.07 06:37:36
뉴욕 증시의 먹구름이 가시는가. 나스닥의 대표주자들인 대형 첨단기술주들의 상승에 힘입어 나스닥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했고 다우지수도 동반상승하는 등 뉴욕 증시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다만 뉴욕 증시는 내일 발표될 예정인 3월중 실업통계를 우려, 막판에 상승폭이 다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6일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한때 154포인트(3.7%)까지 치솟는 강세를 보이는 등 장중 내내 상승세를 지속, 전일보다 98.35포인트, 2.36% 상승한 4,267.57을 기록했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지수도 장중내내 상승세를 보이다가 막판에 상승폭이 다소 줄어 80.35포인트, 0.73% 오른 1만1,114.27로 마감했다. 대형주중심의 S&P 500지수는 13.97포인트, 0.94% 오른 1,501.34를, 소형주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3.77포인트, 2.66% 상승한 531.81을 기록했다. 이날 나스닥시장의 강세를 주도한 것은 오라클 등 첨단기술주의 대표주자들과 바이오테크주식였다. 셀렐라 게노믹스가 유전자지도의 99%를 풀어냈다는 발표에 힘입어 18.3%나 오르면서 암겐등 바이오테크의 강세를 이끌어냈다. 바이오테크는 전일에도 클린턴 대통령의 유전자 특허 인정 발언덕택에 크게 올랐었다. 오라클은 전분기(1~3월)의 수익이 80%나 증가한데 이어 이번 분기(4~6월)에도 44% 수익증가가 기대된다는 발표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다. 반도체주식들도 2월중 세계 반도체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3%나 늘어난 146억달러에 달했다는 발표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워버그 딜론리드의 애널리스트 그레고리 미쇼우는 어드반스드 마이크로 같은 반도체주식이 하락하면 그때가 매수타이밍이라고 주장했고 살로먼 스미스바니의 조나단 조셉도 반도체 주식 매수를 적극 권하는 등 반도체주식의 전망을 좋게 보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이날 골드만 삭스가 첨단기술주의 "7공자"(수퍼 세븐)를 발표한 점. 골드만 삭스는 최근처럼 불안정한 장세에서는 기본(펀더멘털)이 튼튼한 대형 첨단기술주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7공자의 매수를 추천했다. 골드만삭스의 7공자는 시스코 시스템즈, 델 컴퓨터, EMC, 오라클, PMC시에라, 테라딘, 퍼스트 데이터 등. 골드만삭스는 이들이야말로 인터넷시대에 믿을 수 있고, 유동성도 풍부하면서 실적이 뒷받침될 수 있는 시장의 견인차(driving forces)들이라고 평가했다. 이들 대부분의 주가가 이날 상승했다. 인터넷주식도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야후의 하락이 상승폭을 크게 줄였다. 야후는 전일밤 발표한 실적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7%나 떨어졌다. 그러나 인터넷의 여왕으로 불리는 모건스탠리 딘위터의 애널리스트 메리 미커는 이날 야후의 향후 수익전망이 좋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도 좋은 모양새를 나타냈다. GE, GM, 휴렛팩커드, 홈데포, 월마트 등 NYSE의 대표주자들이 강세를 보여 다우지수를 끌어 올렸다. 반면 AT&T, 코카콜라, 맥도널드, 머크 등이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증권, 유통, 석유 등이 상승한 반면 제약과 은행이 떨어졌다. 이날 시장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부분 월가의 활력이 되돌아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데인 로셔즈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로버트 딕키는 "시장이 화요일에 단기적인 바닥을 찍고 회복중이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어느정도 추락의 후유증이 나타나겠지만 향후 수개월동안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또 첨단기술주의 경우 계절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여름이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가치주, 그중에서도 제약, 음식료, 의료, 일부 금융주, 에너지 등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의 경우 1,861개종목이 상승했고 1,136개종목이 하락했으며 거래량은 10억주였다. 나스닥시장에선 2,787개종목이 올랐고 1,431개종목이 떨어졌으며 거래량은 17억주였다. 전반적으로 탄탄한 모양새를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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