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 부상’ 한숨 쉬는 제주, 첫 승보다 중요해진 재정비

허윤수 기자I 2023.03.19 08:23:16
제주유나이티드가 18일 열린 FC서울과의 맞대결에서 1-2로 졌다. 첫 승에 실패한 제주는 속출하는 부상자라는 고민까지 안게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제주유나이티드가 상대가 아닌 부상 악령과 싸우고 있다.

제주는 1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4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FC서울에 1-2로 졌다. 2연패에 빠진 제주(승점 2)는 10위에 머물렀다. 또 서울전 리그 10경기 연속 무패(7승 3무) 기록도 깨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제주는 힘겹게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22세 이하(U-22) 자원인 김대환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그의 원래 자리는 윙백. 그만큼 가용 자원이 부족했다. 제주를 강타한 부상 때문이었다.

현재 제주는 부상 병동이다. 개막전에서 주장 최영준이 장기 부상을 당한 데 이어 이창민, 임채민, 진성욱, 전성진 등이 모두 쓰러졌다. 연제운을 비롯한 일부 선수도 몸 상태가 좋지 않다.

경기 전 제주 남기일 감독은 “3경기밖에 안 했는데 마치 여러 경기를 치른 거 같다”라며 부상자가 속출하는 아쉬움을 에둘러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준비를 마쳤는데 또 부상자가 나온다”며 “초반 위기를 잘 견뎌야 할 거 같다”고 전했다.

부상자 중 주축 선수인 이창민, 임채민은 빠른 복귀가 쉽지 않다. 남 감독은 “다음 주나 다다음 주에 들어왔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못할 거 같다”며 “바로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남 감독의 고민은 한층 더 깊어지게 됐다. 이날 한 명의 부상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전반 30분 정운이 스스로 공을 걷어냈다. 그라운드에 드러누운 그는 허벅지를 잡고 뛸 수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 결국 정운을 대신해 송주훈이 투입됐다.

기존 백스리 자원이 한 명만 남게 된 제주는 막판 무너졌다. 0-1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송주훈이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그러나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결승 골을 내주며 패배의 쓴맛을 봤다. 올 시즌 첫 멀티 실점이었다.

경기 후 남 감독은 “부상자가 나오면서 이른 교체를 했다”며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팬들에게 죄송하다”로 착잡함을 드러냈다.

서울전에서 패배한 제주는 2무 2패로 여전히 첫 승을 거두지 못했다. 대구FC, 강원FC, 수원삼성과 함께 무승 중이다. 초반 레이스에서 뒤처질 경우 시즌 전체가 꼬일 수 있다. 반등을 위해선 전열 재정비가 필수다. 약 2주간 주어질 A매치 휴식기가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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