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퇴 머뭇거린 지도부…의총서 즉각 사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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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최고위는 전날 밤과 이날 오전 두 차례 비공개 회의를 열고 총사퇴를 할 것인지, 전당대회 전까지 최고위원직을 유지한 뒤 ‘질서있는 사퇴’를 할 지를 두고 토론했지만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일부 최고위원은 사퇴하지 않겠다며 재신임을 묻자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어진 의원총회에서 다수 의원들이 ‘사퇴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머뭇거리는 모습으로 비친다’며 즉각 사퇴를 요구하자 지도부는 총사퇴를 결의했다. 반면 지도부 총사퇴에 반대하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의총 후 김태년 당대표 권한대행과 김종민·염태영·노웅래·신동근·양향자·박홍배·박성민 최고위원 등 지도부 전원은 성명을 내고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한다. 우리의 부족함으로 국민에게 큰 실망을 드렸다. 결과에 책임지겠다”며 물러났다.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3월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데 이어 나머지 최고위원들이 총사퇴하면서 지난해 8월 출범한 민주당 지도부는 8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다만 사무총장 등 정무직 당직자들은 새 지도부가 선출될 때까지 자리를 유지한다.
이르면 다음주 전대 레이스…최고위원은 중앙위 선출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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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원내대표 경선에는 윤호중·안규백·김경협·박완주 의원이, 당대표 경선에는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국 순회 경선 레이스를 시작할 전망이다. 최고위원 선출 역시 전당대회가 원칙이지만 오는 2일까지 소화하기엔 물리적 한계가 있어 중앙위원회가 선출하기로 했다. 중앙위원회는 당 지도부와 전국 시도지사, 시도당위원장 등 800명 이하 인원으로 구성돼있다.
민주당은 이날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에 5선 변재일 의원·부위원장에 전혜숙 의원·총괄본부장 맹성규 의원 등 총 19명의 전준위를 구성했다. 또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에 5선 이상민 의원, 부위원장에 김철민·송옥주 의원 등을 선임하기로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비대위를 자기 색이 뚜렷하지 않은 인사들로 구성하는 등 최대한 계파 갈등이 불거지지 않도록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