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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쓰러졌다...토트넘, 북런던더비서 아스널에 역전패(종합)

이석무 기자I 2021.03.15 04:09:49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아스널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북런던더비’에서 전반 초반 허벅지 부상을 당해 팀닥터에게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손흥민(29·토트넘)이 쓰러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 EPL 28라운드 아스널과의 ‘북런던더비’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19분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뒤 에릭 라멜라와 교체됐다.

이날 2선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받기 위해 전력질주 하는 과정에서 통증을 느꼈다. 왼쪽 허벅지를 손으로 만진 손흥민은 이내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다. 팀닥터에게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조제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을 급히 라멜라로 교체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이 치른 EPL 전 경기에 출전해 왔다. 팀 내에서 리그 전 경기를 소화한 선수는 손흥민과 골키퍼 위고 요리스, 단 2명뿐이다. 최근 손흥민이 휴식을 취한 경기는 지난달 25일 볼프스베르거와의 유로파리그 16강전 2차전이 유일할 정도로 강행군이 계속 이어졌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토트넘은 결국 아스널에게 1-2로 패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라멜라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라멜라는 루카스 모우라가 살짝 내준 패스를 받아 다리를 꼬아 슈팅을 하는 재치있는 라보나 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선제골 이후 아스널의 파상공세에 고전했다. 아스널은 전반 37분 세드릭 소아레스가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일방적인 공격을 이어가던 아스널은 결국 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터트렸다. 키어런 티어니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마르틴 외데고르가 왼발 슛으로 연결해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1-1 동점으로 마친 토트넘은 후반 12분 개러스 베일을 빼고 무사 시소코를 투입하며 미드필드를 강화하는 쪽으로 전술 변화를 가져갔다. 하지만 토트넘은 후반 중반 뼈아픈 페널티킥으로 추가실점을 내줬다. 후반 18분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가 아스널 공격수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의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발을 뻗어 페널티킥을 헌납한 것. 직접 키커로 나선 라카제트는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토트넘은 설상가상으로 후반 30분 라멜라가 티어니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했다는 이유로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까지 안고 싸워야 했다.

그래도 토트넘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후반 막판 총공세에 나섰다. 운은 좀처럼 따르지 않았다. 후반 38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해리 케인이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후반 44분 케인의 프리킥은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최근 5연승 및 EPL 3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13승 6무 9패 승점 45를 기록한 토트넘은 리그 7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반면 아스널은 12승 5무 11패 승점 41로 10위 자리를 지켰다. 7위 토트넘과 10위 아스널의 승점 차는 4점으로 좁혀졌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근육 부상을 당한 손흥민이 회복하는 데 얼마가 걸릴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 역시 손흥민의 결장 기간을 3~4주로 내다봤다.

그러나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날 발표한 일본 축구대표팀과의 평가전에 나설 24명의 선수 명단에 손흥민을 포함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부상 상태를 지켜본 뒤 최종 소집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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