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반도' 끌고 '다만 악' 밀고…극장 살아나나

박미애 기자I 2020.08.12 06:00:00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빅3 영화가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극장의 부흥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15일 개봉한 ‘반도’를 시작으로 같은 달 29일 ‘강철비2:정상회담’, 이달 5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이 개봉하며 관객수가 7월 관객 수가 전월 대비 50% 가까이 늘었다.

‘반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7월 총 관객 수는 561만명으로, 전월 대비 45%(175만명)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5% 수준이나,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3~5월 관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14%에 그쳤던 점, 사회적 또는 생활 속 거리두기에 따른 제한 상영 등을 고려하면 조금씩이나마 극장가가 회복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극장 부흥의 신호탄은 연상호 감독의 ‘반도’가 쐈다. ‘반도’는 4년전 K좀비 열풍의 시초가 된 ‘부산행’의 속편 격 영화로 폐허가 된 반도에서의 사투를 그린다. ‘반도’는 개봉 전 190개국에 선판매되며 손익분기점 250만명까지 낮출 수 있었는데, 개봉 11일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국내 개봉을 시작으로 대만·대만·싱가포르·말레이시아·베트남(1주차) 태국·몽골(2주차) 라오스·덴마크·아이슬란드(3주차) 캐나다·핀란드·스웨던·노르웨이·우크라이나(4주차) 현재까지 15개국에 개봉하며 전 세계에서 현재까지 4500만 달러(533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

‘강철비2:정상회담’은 북핵을 소재로 한반도의 전쟁 위기를 그린 ‘강철비’에서 시야를 확장해,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 사이에서 벌어질 수 있는 위기 상황을 그렸다. ‘강철비2:정상회담’은 10일까지 누적관객 수가 157만명으로 손익분기점 395만명까지는 갈 길이 멀다. 그러나 ‘반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와 함께 관객 수를 늘리며 박스오피스 파이를 넓혀가고 있다. 세 영화가 상영한 지난 8일에는 하루 72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코로나19 이후 최다 일일 관객 수를 기록했다.

‘반도’의 바통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넘겨받았다. ‘신세계’의 흥행 주역 황정민 이정재의 재회로 주목받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암살자들의 끝장 대결을 그린 액션물로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개봉 4일째 100만명, 5일째 200만명을 돌파하며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는 흥행 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손익분기점은 350만명으로 이 같은 추세라면 금주 중 극장 수입만으로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극장 관계자는 “6월 ‘#살아있다’ 등 신작들 개봉에 이어 7월 ‘반도’ ‘강철비2:정상회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관객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돌리고 있다”며 “하반기 ‘테넷’ ‘뮬란’ ‘킹스맨:퍼스트 에이전트’ ‘원더우먼 1984’ ‘007 노 타임 투 다이’ 등 할리우드 대작들이 줄줄이 개봉하면 영화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