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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GO를 찾아서]'보고 먹고 즐기고'…SNS 화제 카페 '아카식 레코드'

김민정 기자I 2020.02.08 00:00:00

SNS서 '뉴트로' 카페로 유명세 떨쳐
90년대 홍콩 연상케하는 인테리어
미니 사진전·타로점으로 손님들 북적

경기도 의정부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아카식 레코드’ 내부 모습구 (사진=김민정 기자)
[의정부(경기)=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커피 전문점 전성시대다. 2000년대 초반부터 우후죽순 생겨난 커피전문점은 ‘대한민국=커피공화국’이라는 공식을 낳게 했다. 심지어 점심은 굶어도 커피는 꼭 마시는 세상이 됐다.

거리를 걷다 보면 커피숍이 한 집 건너 하나씩 있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는 물론 주택가 곳곳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후죽순격으로 커피전문점이 나온 탓에 커피숍 업계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하다.

경기도 의정부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아카식 레코드’ 입구 (사진=김민정 기자)
이런 가운데 온종일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있었다. 바로 경기도 의정부에 위치한 카페 ‘아카식 레코드’다.

의정부 로데오거리 안에 자리를 잡고 있는 아카식 레코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이미 ‘뉴트로(Newtro·새로운 복고)’ 카페로 유명한 곳이었다.

건물 지하에 위치한 카페는 입구부터 심상치 않았다. 지하 특성상 어두운 분위기를 오히려 잘 살려낸 것 같았다. 몽환적인 분위기가 마치 1990년대 홍콩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경기도 의정부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아카식 레코드’ 인테리어 (사진=김민정 기자)
내부에 들어서자 각각 다르게 꾸며진 10여 개의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오래된 전등과 다이얼 전화기 등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고전적인 소품으로 카페 내부를 채워넣어 이색적인 복고감성을 깨우기에 충분했다.

메뉴판 또한 그 센스가 남달랐다. 푸른바다 구슬에이드, 멀티 비타민 하루영양 꽉 찬 자몽차, 아카식 정성 쌍화라떼 등 음료마다 세련되고 재밌는 이름들을 갖고 있었다.

경기도 의정부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아카식 레코드’. 미니 사진전 (사진=김민정 기자)
아카식 레코드를 운영하는 사장은 사진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실제 카페 안 작은 방에는 직접 찍은 사진을 전시해놓은 공간이 자리했다. 손님들은 주문한 음료를 기다리면서 미니 사진전을 즐기기도 했다.

이곳의 또 다른 인기 비결은 바로 타로점이다. 점포 이름인 아카식 레코드의 숨은 뜻은 이 세상의 모든 일이 기록되어 있는 초월적인 무언가를 의미한다. 이 기록을 열람하면 미래에 일어날 일도 다 알 수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

여기는 일부러 타로와 사주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방문한 날도 카페 한구석에는 타로점을 보는 이들로 북적였고 딱딱 들어맞는 타로점에 저마다 “신기하다”며 입을 모았다.

경기도 의정부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아카식 레코드’ 내부 모습 (사진=김민정 기자)
현재 밀레니얼 세대가 복고문화에 큰 관심을 갖자 복고를 콘셉트로 한 카페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 과거의 문화를 새로운 색채로 표현해 기성세대에게는 공감과 향수를 제공하고, 신세대에게는 지난 시대의 멋과 트렌드를 신선하게 경험할 수 있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흥미를 점차 잃어가기 마련이다. 이에 아카식 레코드는 계속해서 손님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단순히 차 한 잔을 마시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 아닌 보고 즐길 수 있는 ‘꺼리’ 들을 지속 발굴해 손님들이 1석 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

‘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다’는 아카식 레코드의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경기도 의정부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아카식 레코드’ 인테리어 (사진=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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