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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1승, KLPGA 5승 효과..세계랭킹 포인트 5배 차

주영로 기자I 2019.01.07 06:00:00
지난해 5월 열린 KLPGA 투어 NH 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몰려든 갤러리들. (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1승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5승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미국,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의 대회 우승자에게 부여되는 세계랭킹 포인트 평균 점수를 비교한 결과 일반 대회 기준 KLPGA와 JLPGA 투어는 LPGA 투어의 약 60% 수준, 메이저 대회는 LPGA 투어가 KLPGA나 JLPGA 투어와 비교해 약 5배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18년 KLPGA 투어의 대회별 우승자에게 부여된 세계랭킹 포인트는 일반 대회 기준 19점이었다. LPGA 투어는 최소 31점이었다. 메이저 대회에선 세계랭킹 포인트 격차가 더 컸다.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는 평균 21점에 불과했으나 LPGA 투어는 100점으로 약 5배 차였다.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1승이 KLPGA나 JLPGA 투어의 5승 이상의 효과가 있었던 셈이다.

대회별 세계 랭킹 포인트의 격차만큼 순위에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 LPGA 투어에서 3승을 올린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우승한 대회에서만 189점을 추가했다.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해 100점, 스코티시 오픈과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각각 46점과 43점을 추가했다. 세계 랭킹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세계 랭킹 2위 박성현 역시 지난해 3승을 거두면서 192점을 추가했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100점, 인디위민테크 챔피언십 53점, 텍사스 클래식 39점씩을 쌓았다.

반면,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만 2승을 거둔 이정은(23)은 한화클래식 22점,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0.5점을 추가했다. 이는 이정은이 9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에 올라 획득한 19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2승을 했지만, 쭈타누깐이 LPGA 투어에서 받은 최소 점수(43점)에도 미치지 못했다.

JLPGA 투어는 KLPGA 투어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았다. 메이저 대회 우승자에게 평균 22점, 일반 대회는 평균 16~19점이 부여됐다. 유소연(29)은 지난해 9월 J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일본여자오픈을 제패해 22점을 획득했다. KLPGA 투어 한화클래식과 같은 점수다.

지난해 JLPGA 투어에서 5승을 올린 안선주(32)가 받은 세계 랭킹 포인트는 96점으로 쭈타누깐이나 박성현이 LPGA 투어 메이저 대회를 우승해 받은 포인트에도 미치지 못했다. 안선주는 요코하마 타이어 레이디스컵 우승으로 19.5점, 야마하 레이디스 오픈 19점, 노부타그룹 마스터스GC 챔피언십 19.5점, 니토리 레이디스 오픈과 니혼햄 클래식에서 각각 19점씩을 추가했다. 안선주는 한국과 미국, 일본 투어에서 한해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했지만, 세계 랭킹 포인트가 LPGA 투어와 비교해 현저히 낮아 28위에 머물렀다.

안선주와 마찬가지로 JLPGA 투어에서 3승을 올린 신지애 역시 골프5 레이디스 16점, 메이저 대회인 LPGA 챔피언십 코니카 미놀타컵 19.5점, 리코컵 투어 챔피언십 17점씩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리코컵은 JLPGA 투어의 메이저 대회지만, 출전 선수가 30명에 불과해 세계 랭킹 포인트는 일반 대회보다 적었다. LPGA 투어가 KLPGA나 JLPGA 투어에 비해 월등히 높은 포인트가 부여되면서 세계 랭킹 순위 역시 LPGA 투어에서 활동한 선수들이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1위 쭈타누깐부터 18위 다니엘 강까지 모두 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차지했다. 다니엘 강은 지난해 1승(뷰익 상하이)에 그쳤지만, 세계 랭킹 포인트는 50점을 추가했다. KLPGA 투어에서 활동한 선수 가운데서는 이정은 19위, 최혜진 22위로 가장 높았다. JLPGA 투어 활동 선수 중에선 신지애 21위, 안선주 28위, 스즈키 아이(일본) 29위 순이었다.

세계 랭킹은 2006년 미국과 한국, 일본, 유럽(LET), 호주(ALPG), 영국(LUG) 등 6개 여자 프로골프 투어의 성적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대회의 상금 규모와 출전 선수들의 세계 랭킹 등에 따라 부과 점수가 달라지며 합산 섬수를 출전 대회 수로 나눠 평균 점수로 순위를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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