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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지난 16일부터 넷플릭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넷플릭스 라인업 쇼케이스 ‘See What’s Next’ 기자회견에서 창립자 겸 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넷플릭스는 광고가 없기 때문에 수치는 중요하지 않다. IPTV에서 하나의 채널이 되는 것이 한국에서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처럼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Over The Top)가 공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내년에는 막강한 자본을 바탕으로 전 세계적인 전쟁을 예고한다. 넷플릭스는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80억 달러(약 9조 400억 원)를, 애플은 10억 달러(약 1조 1300억 원)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2019년 말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를 시작한다. 유튜브 역시 광고 없는 유튜브 프리미엄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년 50편 제작한다.
이러다보니 국내 방송 시장을 뒤흔든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자본을 쥔 글로벌 OTT는 국내에서 유능한 인재들을 빠르게 ‘사버리고’ 있다. 광고 등 기존 수익 구조는 불안정해졌음에도 제작비만 늘었다고 드라마 제작자들은 토로한다. 장기적으론 해외 OTT에 종속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의 쓰임새가 글로벌 OTT가 막힌 중국을 뚫기 위한 수단이라면 콘텐츠 질의 향상 보단 글로벌 입맛 맞춤기에 방점이 찍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범인은 바로 너!’는 SBS ‘런닝맨’을 연상시키고, ‘YG전자’는 빅뱅 승리를 내세웠다. K팝을 소재로 삼은 ‘탑매니지먼트’에는 다국적 언어가 등장한다. 글로벌 시청자를 타깃으로 했음을 알 수 있다. 셋 다 국내 시청자에겐 완성도나 화제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