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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4⅓이닝 2실점...'터너 역전포' 다저스, NLCS 원점

이석무 기자I 2018.10.14 09:00:19
LA 다저스 류현진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BBNews
LA 다저스 저스틴 터너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역전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 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A 몬스터’ 류현진(31LA 다저스)이 5년 만에 올라온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마운드에서 5회를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팀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전날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류현진은 1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2018 메이저리그(MLB) NLCS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피홈런 1개 포함, 6피안타 2실점했다. 사사구는 하나도 주지 않았고 탈삼진은 4개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8회초 저스틴 터너의 역전 투런홈런으로 밀워키를 4-3으로 제압했다. 전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난조와 수비 불안으로 경기를 내줬던 다저스는 이로써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만들었다.

류현진의 전체적인 투구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정규시즌을 포함해 최근 12연승을 기록 중인 밀워키의 상승세를 막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4회까지는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2실점했다.

류현진은 이날 통산 2번째 NLCS 등판에 나섰다. 앞서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2013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NLCS 3차전에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첫 승리를 따낸 바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통산 4차례 선발로 나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전날 여러차례 수비 실책을 범해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주전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 대신 오스틴 반스와 호흡을 맞췄다.

출발은 무난했다. 1회말 1사 후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라이언 브론과 헤수스 아길라르를 3구 삼진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이닝을 마감했다.

2회는 삼자범퇴였다. 최고 구속이 92.9마일(약 150km)까지 올라올 정도로 공에 힘이 실렸다. 1사 후 트래비스 쇼에게 커터를 던져 파울팁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다.

류현진은 3회말 1사 후 상대 9번 투수 웨이드 마일리에게 좌선상 2루타를 허용해 불안함을 노출했다. 단타로 막을 수 있는 타구였지만 좌익수 맷 켐프의 아쉬운 수비가 겹쳐 2루타가 됐다.

다행히 후속타자 로렌조 케인과 옐리치를 헛스윙 삼진, 1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말에도 1사 후 아길라르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다음타자 마이크 무스타카스와 쇼를 헛스윙 삼진, 1루수 땅볼로 요리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이 4회가지는 빛을 발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끝내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1사 후 올란도 아르시아에게 홈런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142㎞의 커터를 던진 것이 가운데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연결됐다.

홈런 이후 류현진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투수 마일리에게 다시 중전안타를 내준데 이어 케인에게 좌측 2루타를 잇따라 허용했다.

1사 2, 3루에 몰리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급하게 류현진을 내리고 우완투수 라이언 매드슨을 마운드에 올렸다. 매드슨은 이어진 1사 만루 상황에서 브론에게 내야땅볼로 1점을 내주는 바람에 류현진의 실점은 2점으로 늘어났다.

이날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을 전혀 도와주지 못했다. 1회초 1사 후 처스틴 터너의 우전안타를 제외하고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는 5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출루하지 못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대역전드라마를 썼다. 다저스는 6회말에도 구원투수 알렉스 우드가 쇼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0-3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7회초 공격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대타 맥스 먼시의 볼넷과 매니 마차도의 좌전안타, 코디 벨린저의 중전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오스틴 반스의 밀어내기 볼넷까지 더해 추가점을 뽑았다.

8회초에는 터너의 결정적인 한 방이 나왔다. 선두타자 크리스 테일러가 3루수 쪽 내야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무사 1루 찬스에서 터너가 밀워키 구원투수 제레미 제프리스로부터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역전 투런홈런을 빼앗았다.

0-3으로 뒤지던 경기를 단숨에 4-3으로 역전시킨 다저스는 구원투수를 총동원해 8회와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귀중한 승리를 지켜냈다.

밀워키 원정 2연전을 1승1패로 마감한 다저스는 하루 쉬고 16일 안방인 다저스타디움에서 3차전을 치른다. 3차전 선발은 우완 강속구 신인투수 워커 뷸러(8승5패 2.62)가 예고된 상태다. 밀워키는 우완투수 쥴리스 차신(15승8패 3.50)이 선발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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