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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승 “늦게 온 사춘기, 생계형 골퍼 됐지만…”

조희찬 기자I 2017.07.22 06:00:00
양지승(사진=이데일리 골프in 박태성 기자)
[파주=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그땐 아무것도 몰랐던 것 같아요. 사춘기가 늦게 찾아온 거죠.”

골프 팬에겐 ‘양제윤’이란 이름으로 더 익숙한 양지승(25)이 모처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를 찾았다. 그는 2012시즌엔 대상까지 거머쥐는 등 ‘대세’ 골퍼였지만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 2016시즌을 앞두곤 시드권까지 잃었다.

양지승은 지난해 후반기를 쉬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올해 다시 드림(2부)투어로 돌아와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21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문영퀸즈파크 챔피언십 첫날 1라운드 후 만난 양지승은 “(지난 시즌) 쉬는 동안 평소 해보지 못한 자유로운 생활을 하면서 일반인의 삶을 살았다”며 “생계형 골퍼가 됐지만 ‘여유’를 즐기는 법도 배웠다”고 말했다.

양지승은 “(성적이 좋지 않으면)주변의 시선이 두려웠던 것도 사실이다”라며 “(성적이 나오지 않으니)심리적인 기복이 엄청 심했고 ‘왜 내가 몸 관리를 못했을까’는 자괴감도 들었다”고 회상했다.

골프에 대한 의욕을 되찾은 양지승은 매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19일 사흘간 열린 드림투어 호반건설 챔피언십 1차전이 끝난지 이틀 만에 추천 선수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며 열의를 보이고 있다. 1라운드에서 버디 만 5개를 낚아채며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양지승은 “목 통증도 있고 제대로 쉬지도 못해 올해 가장 힘든 한 주를 보내고 있다”면서도 “몸이 좋지 않아 연습라운드도 못했는데 성적이 잘 나왔다.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양제윤에서 양지승으로 개명한 그는 아직 이름의 뜻을 팬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 양지승은 “한의사 선생님이 6개월을 고민해 지어주신 이름이다”며 “내가 원했던 목표를 이뤘을 때 뜻을 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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