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귄도안 멀티골' 맨시티, 리그 이어 FA컵도 제패...트레블 눈앞!

이석무 기자I 2023.06.04 01:26:00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이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FA컵 결승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일카이 귄도안이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역사적인 트레블 달성을 눈앞에 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연패에 이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까지 4년 만에 되찾았다.

맨시티는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FA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1로 눌렀다. 일카이 귄도안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이미 리그 3연패를 이룬 맨시티는 FA컵까지 차지하면서 이번 시즌 더블을 달성했다. 맨시티가 FA컵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 7번째이자 2018~19시즌 이후 4년 만이다. 앞서 맨시티는 1903~04, 1933~34, 1955~56, 1968~69, 2010~11, 2018~19시즌 FA컵 우승을 이룬 바 있다.

맨시티는 오는 11일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도 올라있다. 결승전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를 꺾는다면 잉글랜드 클럽으로선 역대 두 번째 ‘트레블(EPL+UCL+FA컵)’을 달성한다. 잉글랜드 클럽 가운데 유일한 트레블은 1998~99시즌 맨유가 유일하게 이룬 바 있다.

반면 통산 13번째 FA컵 우승에 도전했던 맨유는 같은 연고지 라이벌 맨시티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시즌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맨유는 비록 FA컵 우승은 놓쳤지만 리그컵 우승과 EPL 3위를 이루면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이날 맨시티는 EPL 득점왕 엘링 홀란을 최전방에 내세운 3-2-4-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2선에 잭 그릴리쉬, 귄도안, 케빈 데브라이너, 베르나르도 실바가 나란히 섰다. 중원은 로드리와 존 스톤스가 책임졌고 스리백은 마누엘 아칸지, 후벵 디아스, 카일 워커가 나란히 섰다. 골문은 주전 골키퍼 에데르송 대신 ‘넘버2’ 슈테판 오르테가가 지켰다

반면 맨유는 4-2-3-1로 맞섰다. 마커스 래시포드를 원톱에 두고 2선에 제이든 산초, 크리스티안 에릭센,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배치됐다. 중원은 ‘브라질 듀오’ 프레드와 카세미루가 자리했고 포백은 왼쪽부터 루크 쇼, 빅터 린델뢰프, 라파엘 바란, 애런 완-비사카가 나란히 섰다. 골키퍼 장갑은 다비드 데헤아가 꼈다.

경기 시작 13초 만에 골이 터졌다. 킥오프하자마자 맨시티는 전방으로 길게 패스를 연결했다. 이것을 홀란이 머리로 떨궜고 이를 귄도안이 아크서클 밖에서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역대 FA컵 최단시간 골 신기록이었다.

이후 경기는 맨시티가 주도하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맨유는 선제골을 내줬지만 과감한 전방압박 대신 자기 진영에서 수비벽을 두텁게 하면서 역습을 노렸다.

맨유의 동점골은 전반 33분에 터졌다. 맨시티 페널티박스 안에서 잭 그릴리시가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 주심은 VAR 판독 후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페르난데스가 오른발로 깔끔하게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전을 1-1로 마무리한 가운데 맨시티는 후반 6분 동점 균형을 깼다. 이번에도 귄도안이었다. 데브라이너가 올린 프리킥을 박스 안에 있던 귄도안이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슈팅은 발에 빗맞았지만 절묘하게도 맨유 수비수와 골키퍼 데헤아를 피해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맨유는 만회골을 넣기 위해 총공세에 나섰다. 에릭센을 빼고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투입했다. 이어 바웃 베호르스트, 스콧 맥토미니 등 장신 선수들을 집어넣어 제공권 장악을 노렸다. 하지만 맨시티 수비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공세를 막아냈다.

맨유는 후반 추가시간 혼전 상황에서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골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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