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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방광살리기] 전립선 괜찮은데 소변장애 생기는 이유?

이순용 기자I 2022.05.15 00:03:31

손기정 일중한의원장

[손기정 일중한의원장]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해 고통을 받던 한 남성 환자분은 ‘혹시 전립선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하고 비대증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전립선은 별다른 문제가 없고 방광의 기능 저하로 수축하는 힘이 떨어져 소변 증세가 생긴 사례다

방광은 근육으로 이루어진 소변 저장 주머니다. 콩팥에서 노폐물을 걸러 흘러나오는 소변을 저장하였다가 일정한 양의 소변이 차오르면 요도를 통해 소변을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우리 몸의 순환에서 최후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손기정 일중한의원장
그런데, 여러 가지 이유로 방광의 기능이 떨어져 소변을 제때 제대로 비울 수 없으면 일반인들은 상상도 하지 못하는 소변 불편과 고통을 동반한다. 소변이 하루 8회 이상 자주 마렵다거나 소변을 볼 때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 다반사다. 또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중간에 끊기는가 하면 일을 다 보고 나서도 개운치 않은 증상이 이어진다. 심하면 15분 마다 한 번씩, 하루에도 수십 번이나 화장실을 찾는 경우도 있다.

방광기능저하의 원인은 다양하다. 우선, 여성들은 만성방광염이나 간질성 방광염, 남성들의 경우 전립선염이나 비대증으로 소변 곤란 증세를 겪으며 장기간 문제가 생기면 방광 기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대체로 전립선 방광 질환으로 진료실을 찾는 환자 열명 중 여덟 아홉명 정도는 방광의 기능저하를 동반하고 있다.

반대의 상황도 있는데, 당장 방광염이나 전립선에 이상이 없는데도 방광기능저하로 고생하는 환자도 많다. 평소 소변을 꾹 참는 일이 잦거나 노화로 방광 근육의 탄력이 약해진 경우다. 방광 근육의 탄력이 떨어지고, 지나치게 늘어져 수축하는 힘이 약해지면 소변이 조금만 차도 요의를 느끼며 막상 소변을 봐도 꽉 짜주지 못해 자주 조금만 내보낸다. 또 디스크 같은 허리 수술의 후유증, 방광 근처의 수술, 분만 후 방광 감각이 약해진 상태에서 소변이 많이 찰 때도 주로 생긴다. 간혹 젊은 여성들은 분만이나 산부인과 수술 후 골반 근육이 약해지고 방광과 요도가 처져 방광 기능 저하로 이어지기도 한다.

방광기능저하를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겨 방치 했다가는 중병을 부를 수 있어 적극 대처해야 한다. 방광 기능이 떨어진다는 질환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방광을 수축시키는 약물이나 근육이완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오히려 방광의 탄력이 저하돼 오랫동안 고생을 할 수 있어 환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의학적 치료는 약해진 방광 기능을 되살리고 탄력을 회복해 소변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비뇨 생식기계통을 보하는 육미지황탕 처방에 소변기능을 개선하는 복분자, 차전자, 익지인 등을 체질에 맞게 가감하여 처방하고, 환자에 따라서는 하복부 침과 온열요법을 병행한다. 한약 치료로 방광 기능 개선과 건강성이 회복되면 소변저장량이 늘어나며 배출 능력이 좋아져 잔료량은 줄어든다.

평소 방광 기능이 약해져 소변 곤란증세로 고통을 겪는 사람은 평소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고 손으로 배와 허리를 자주 마사지하면 좋다. 하수오 구기자 육계 등을 대추와 함께 끓여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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