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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제 의지와 다르게 역할이 없기 때문에 선대위 내에서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며 “어떤 미련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항명파동의 당사자였던 선대위 공보단장인 조수진 최고위원이 “이유를 막론하고 제가 정말 송구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히며 이 대표를 기다렸지만 면담은 불발됐다. 이 대표는 이에 “ 조수진 단장이 어떤 형태로 사과한다고 하더라도 저는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 대표는 전날 선대위 지휘체계를 둘러싼 조 최고위원과의 갈등과 관련, “선대위 구성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의 지시를 따를 필요가 없다고 한다면 이것은 선대위 존재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당 대표를 조롱하는 유튜브 방송 링크를 취재하는 언론인들에게 보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당대표로서 해야 할 당무는 성실하게 하겠다”며 “물론 울산에서의 합의대로 당 관련 사무에 있어서 후보가 요청하는 사안이 있다면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선대위 개편 이후 복귀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조수진 단장이나 선대위 개편 관련 조치가 이뤄지면 복귀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복귀할 생각 없다”며 “선대위 구성에 대한 전권은 후보가 책임지는 것이고 저는 그 안에서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중도하차로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정권교체 비상등이 커졌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당력을 총동원해서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선대위 내홍을 여과없이 노출했기 때문이다. 박수영 의원은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당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들의 사퇴를 요구한다”며 “대선까지 후보 중심으로 정권교체만을 위해 달려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