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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홀서 멈춰선 박인비·고진영.."마지막 기회 못 살려"

주영로 기자I 2021.10.05 00:01:00

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 13언더파 공동 2위
박인비 "마지막 18번홀 버디 퍼트 경사 잘못 읽어"
고진영 "후반 체력 떨어지면서 집중력 흐트러져"
부티에, 8타 줄이고 역전 우승..김세영 공동 14위

박인비. (사진=Sarah Stier/Getty Images/L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다.”

7개월 만에 우승 사냥에 나섰던 박인비(33)가 역전을 허용하며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친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인비는 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75만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0타로 고진영(26),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만 8타를 줄인 셀린 부티에(프랑스)가 14언더파 199타를 적어내 1타 차 역전 우승했다.

박인비는 2라운드까지 11언더파를 쳐 고진영과 함께 공동 선두로 이날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2위 그룹과 2타 차여서 박인비와 고진영 둘 중 한 명이 우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박인비의 우승으로 추가 기울었다. 박인비는 1, 3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2번홀에서 보기를 한 고진영에 3타 차로 선두가 됐다. 쉽게 타수를 잃지 않는 박인비였기에 우승 가능성이 커 보였다. 하지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다시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졌다. 고진영이 4번과 6번 그리고 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순위가 요동쳤다.

박인비와 고진영에 5타 뒤져 있던 부티에의 추격도 거셌다. 전반 9개 홀에서만 버디 6개를 뽑아내 부티에는 고진영과 박인비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상대의 경기에 너무 신경을 쓴 탓인지 박인비와 고진영은 후반에 쉽게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지루한 경기를 했다. 그 사이 부티에는 2개의 버디를 추가하며 역전, 단독 선두로 앞서 갔다.

1타 차 공동 2위가 된 박인비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약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겼다. 성공하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었지만, 이 퍼트마저 홀 왼쪽으로 빗나가면서 1타 차 공동 2위에 만족했다. 3월 기아 클래식에 이어 시즌 2승을 노렸던 박인비로서는 실망이 컸다.

고진영도 이 홀에서의 아쉬움이 컸다. 2온에 성공한 고진영은 이글 퍼트에 이어 버디 퍼트마저 홀 오른쪽으로 벗어나는 바람에 연장 기회를 잡지 못하고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 뒤 박인비는 “초반은 좋았는데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며 “1~2라운드와 비교해서 퍼트도 안 떨어지고 샷도 흔들려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고 돌아봤다. 이어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고, 우승하기에 부족했다”면서 “그럼에도 마지막 18번홀에서 (연장의) 기회가 있었지만,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웠다. 훅 라인을 생각했어야 했는데 바로 쳤다. 퍼트 라인을 잘못 읽었던 게 안 들어간 이유였다”고 아쉬워했다.

고진영도 “3주 연속 경기를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후반에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많이 느꼈다”며 “18번홀에선 이글 퍼트에서 2퍼트만 해도 연장전이었는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 조금 더 운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세계랭킹 2위 고진영과 3위 박인비를 상대로 역전 우승한 부티에는 2019년 ISPS 한다 빅 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김세영(28)과 유소연(31)은 합계 8언더파 205타를 쳐 나란히 공동 14위에 올랐다.

고진영. (사진=Sarah Stier/Getty Images/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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