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쿨톤 찾는 이재명+'민지' 외친 윤석열…왜 이러나

이선영 기자I 2021.08.23 00:01:23

MZ세대 표심잡기 나선 여야 주자들
이재명, 직접 퍼스널 컬러 진단
'민지야 부탁해' 캠페인 시작한 윤석열
청년정의당 강 대표 "아는 척 하는거 별로"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MZ세대를 타겟으로 ‘민지야 부탁해’ 캠페인을 시작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퍼스널 컬러’ 진단 체험에 나섰다. 그러나 이들의 행보를 둘러싼 대중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퍼스널 컬러’ 진단 체험 중인 이재명 경기도 지사, ‘민지야 부탁해’ 홍보 중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윤 전 총장 인스타그램 캡처)
22일 이 지사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퍼스널 컬러 컨설팅 업체인 컬러쏘싸이어티를 방문해 ‘퍼스널 컬러’ 진단 체험에 나섰다.

퍼스널 컬러란 쿨톤, 웜톤 등의 개개인의 신체색과 조화를 이루는 색상으로 이미지메이킹을 위해 활용되는 진단법을 말한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취업사진이나 면접 때 좋은 첫인상을 주기위해, 혹은 자신만의 색을 찾기 위해 전문가를 통한 퍼스널 컬러 진단이 유행하고 있다.

이에 이 지사가 MZ세대의 표심을 겨냥해 좀 더 트렌디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해당 체험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21일 자신의 SNS에 “민지(MZ)야 부탁해”라는 글을 게시하면서 “청년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싶다”고 밝혔다.

‘민지’는 MZ세대를 의인화한 콘셉트로 윤 전 총장 캠프는 이 캠페인을 통해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아이디어를 모색할 예정이다.

윤 전 검찰총장은 “아이디어도 좋고, 고민도 좋다. 제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감없이 들려주시라”면서 “저의 SNS와 메일은 언제나 여러분을 위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러분의 생각이 곧 정책이 된다”며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민지야 부탁해’ 캠페인을 홍보하는 유튜브 영상에도 직접 등장했다. 윤 전 총장은 “민지한테 연락이 왔어”라며 참모들이 모여 있는 회의실로 들어와 “요즘 MZ 세대가 힘들다는데, 우리가 좀 나서야 되는 거 아니야?”라고 말한다. 그는 주택, 일자리 등 청년 문제를 해결해 주자면서 “야, 민지가 해달라는데 한번 좀 해보자”라고 외쳤다.

그러나 MZ세대 표심 사로잡기에 나선 여야 대권주자들을 향한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다.

이날 MZ세대 당사자이기도 한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는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의 홍보영상 ‘민지야 부탁해’를 본 소감을 남겼다.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어른 상사가 청년 부하 직원들 앞에서 ‘내가 어디서 들었는데 요즘 청년들이 이렇다더라’ 아는 척하는 거 별로다. 본인 앞에 있는 청년들이 보통 더 잘 안다”며 “청년 의견 경청은 내 앞에 있는 청년들부터 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아는 MZ세대들은 반말 듣는 거 보통 안 좋아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강 대표는 “청년들이 겪는 문제들을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대선에서 좋은 대안이 많이 나오도록 노력해 달라”며 “‘페미니즘은 저출생 원인’ 이런 헛다리는 그만 짚으시고”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예비후보는 지난 2일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을 상대로 한 정치 강연 중 페미니즘을 우리나라 저출생 원인으로 지목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 지사는 지난 6월 경기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과 ‘떡볶이 먹방’을 촬영한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자 21일 결국 사과했다. 또 앞서 이 지사의 일명 ‘형수 욕설’을 두둔했던 황교익은 최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돼 논란이 일었다. 황교익은 파장이 거세지자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자진 사퇴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여야 할 것 없이 꼰대가 아니라는 걸 보여 주려다 유행이라고 따라해 보는 ‘꼰대 인증’” “MZ세대 표심 잡으려면 먼저 본인 행실들부터 똑바로 하길” “먼저 기획한 사람을 잘라라. 그러면 청년들과 좀 더 소통이 원활할 것” “하는 꼴 보면 한숨만 나온다” 라는 등 쓴소리를 날렸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