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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한국이 사드 배치를 결정한 후로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강화하는 한편, 중국에 있는 한국 기업들에게 영업정지 명령을 내리는 등 비공식적인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골프계도 잠시 긴장했다. 특히 올해만 3개 대회를 중국에서 치르는 KLPGA 투어는 어느 때보다 바쁘게 움직였다. KLPGA 투어는 17일부터 열리는 SGF67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with SBS다. 7월엔 금호 타이어 여자오픈, 12월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이 중국에서 열린다. 그러나 KLPGA는 ‘걱정 없다’는 반응이다.
KLPGA 관계자는 7일 “이미 지난해 사드 배치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미리 중국골프협회(CGA) 관계자들과 긴밀한 협의를 해왔다”며 “지난해 전반기까지 선수들이 드나들며 발급 받았던 관광비자를 모두 상용비자(M)로 바꿔놓은 상태다”라고 말했다.
국내 선수들은 지난해 전반기까진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관광 비자로 드나들었다. 중국 체육총국 산하 기관인 CGA에서 상용 비자 발급 과정이 복잡하다고 판단, 2006년부터 한국 선수들이 관광 비자로 중국에 들어올 수 있도록 편의를 봐줬다. 현재 같은 분위기라면 중국 정부 측에서 충분히 걸고 넘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KLPGA 선수들은 지난해 12월 현대차 대회부터 상용 비자를 발급받고 대회에 나섰다. 상용 비자는 관광 비자와 달리 절차가 까다롭다. 요구하는 서류도 한 두가지가 아니다. 제출 서류도 한 치의 오차가 없어야 한다. 그럼에도 KLPGA는 “작년부터 사드 문제가 가시화되면서 ‘혹시 모르니까 정확하게 하자’는 내부적인 동의가 있었다”며 “처음부터 (대회에 방해될) 빌미를 제공하지 않으려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덕분에 KLPGA 투어의 2017년 개막전은 무난히 치러질 예정이다. KLPGA 관계자는 “다행히 CGA는 물론 CLPGA(중국여자프로골프협회)에서도 매우 협조적이다. (사드 배치 확정 전보다) 오히려 더 돈독해졌다고 말할 수 있다”며 “현재 대회를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