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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th 대종상, 불가라던 대리수상 넘쳐났다…‘국제시장’ 10관왕

박미애 기자I 2015.11.21 00:32:18
‘국제시장’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예견된 파행이었다. 대리수상 불가 방침을 내세웠던 올해 대종상은 대리수상을 남발하며 최악의 시상식으로 기억에 남게 됐다.

제52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신현준 한고은의 진행으로 펼쳐졌다.

대종상은 전체 시상에서 거의 절반인 11개 부문에서 대리수상이 이뤄졌다.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으면 상을 주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후보자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대리수상이 넘쳐났다.

누구는 아무런 친분이 없는데도 대리수상을 해야 했고 누구는 진행을 하기에도 바쁜데 대리수상을 해야 했다. ’뷰티 인사이드‘의 백감독이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는데 일면식도 없었으며 경쟁자인 ’스물‘의 이병헌 감독이 대신 받아야만 했다. 신현준은 진행을 하다 말고 대리수상 때문에 동분서주해야 했다. 김혜자에게 주려고 했었던 나눔화합상은 시상에서 제외됐다.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는지 진행하던 한고은의 당황한 얼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기도 했다.

대종상의 대리수상 남발은 예견된 일이었고, 대종상이 자초한 일이었다. 시상식을 앞두고 남녀 주연상 후보 전원이 불참 통보를 해서다. 남녀 주연상은 황정민과 전지현에게 돌아갔고 한 소속사 식구인 강하늘과 ‘암살’의 김성민PD가 각각 대신 받았다.

앞서 대종상은 시상식을 준비하면서 대리수상 불가 방침을 내세웠다. 배우 측은 다른 일을 들어 불참 뜻을 알렸지만 ‘상 받으려면 시상식에 참석해라’ ‘안 오면 안 준다’는 방침이 사실상 배우들이 참석하려 해도 참석할 수 없게 하는 불편한 자리로 만들었다. 주연상 후보들의 불참은 또 다른 배우 감독 제작자 스태프들의 불참으로 이어졌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국제시장’이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시나리오상 녹음상 촬영상 첨단기술특별상 편집상 기획상 10개 부문에서 상을 휩쓸었다. ‘국제시장’과 함께 올해 ‘암살’ ‘베테랑’ ‘사도’ 등 흥행적인 측면에서 또 작품적인 측면에서 호평을 받은 영화들이 많았는데 ‘국제시장’에 상이 쏠려 몰아주기 논란까지 일게 됐다.

윤제균 감독은 ‘국제시장’으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후 “‘국제시장’을 만들면서 역지사지라는 단어를 생각하며 만들었다. 이 자리에 정말 어렵게 참석해준 배우 스태프 그리고 부득이 참석하지 못한 분들이 모두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영화계가 화합의 장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이번 사태를 우회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다음은 제52회 대종상영화제 수상작(자)

△최우수작품상=국제시장

△감독상=윤제균(국제시장)

△남우주연상=황정민(국제시장)

△여우주연상=전지현(암살)

△남우조연상=오달수(국제시장)

△여우조연상=김해숙(사도)

△신인감독상=백종열(뷰티 인사이드)

△신인남우상=이민호(강남1970)

△신인여우상=이유영(봄)

△기획상=국제시장

△시나리오상=박수진(국제시장)

△촬영상= 최영환(국제시장)

△조명상=김민재(경성학교)

△편집상=이진(국제시장)

△음악상=김준성(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미술상=채경선(상의원)

△녹음상=이승철 한명환(국제시장)

△의상상=조상경(상의원)

△해외 부문 남우주연상=쑨홍레이

△해외 부문 여우주연상=고원원

△인기상=김수현 공효진

△첨단기술특별상=국제시장CG

△공로상=정창화, 윤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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