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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설빈 결승골' 윤덕여호, 개최국 중국 상대 투혼의 승리

이석무 기자I 2015.08.02 00:19:49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정설빈이 중국과의 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개최국 중국을 상대로 투혼의 승리를 따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 중국과의 1차전에서 정설빈(인천현대제철)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3점을 따낸 한국은 첫 우승을 향한 출발을 산뜻하게 끊었다.

한국이 공식 A매치에서 중국을 상대로 승리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올해 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린 4개국 친선 경기 3-2 승리에 이어 2연승이다. 역대 상대 전적은 4승5무23패로 월등히 뒤지고 있지만 최근에는 한국이 대등하게 맞서고 있다. 특히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중국을 물리친 것은 2005년 이후 10년 만이다..

윤덕여 감독은 최전방에 정설빈을 원톱으로 배치한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좌우 측면에 이금민(서울시청), 강유미(화천 KSPO)를 배치하고 이민아(인천 현대제철)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심서연(이천대교)과 이소담(대전스포츠토토)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책임졌고 김수연(화천 KSPO), 황보람, 임선주, 김혜리(이상 인천 현대제철)가 포백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골문은 ‘맏언니‘ 김정미(인천 현대제철)가 지켰다.

한국은 홈어드벤티지를 안은 중국을 상대로 전반 초반부터 거세게 밀어붙였다. 특히 강유미와 이금민을 활용한 좌우 측면 돌파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중국 수비를 흔들었다. 몇차례 결정적인 찬스가 찾아왔지만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특히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전반 13분에 나왔다. 이민아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지만 슈팅 타이밍이 늦어 뒤따라온 상대 수비에게 걸리고 말았다.

하지만 계속 중국의 골문을 두드린 한국은 기어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26분 강유미가 중국 진영에서 공을 가로챈 뒤 정설빈에게 패스했다. 공을 받은 정설빈은 그대로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슛으로 중국의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을 허용한 중국은 전반 중반 이후 반격에 나섰디. 하지만 중국의 단조로운 공격은 한국 수비에 번번이 걸렸다.

전반전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한국은 후반 8분 팀의 기둥인 심서연이 수비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급하게 들어온 손윤희(화천KSPO)가 공백을 잘 메우면서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후반 중반 이후 체력적인 어려움이 찾아오면서 중국에게 일방적으로 공격을 허용했다.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리면서 경기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하지만 골키퍼 김정미의 눈부신 선방으로 무실점을 이어갔다.

후반 막판에는 최전방 공격수 정설빈을 제외한 선수 전원이 수비에 가담해 중국의 파상공세를 끝내 막아냈다. 김정미는 경기 막판 부상을 입고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골문을 지키는 투혼을 발휘했다.

한국은 오는 4일 숙적 일본과 대회 2차전을 치른다. 일본은 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이지만 이번 대회에는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지고 젊은 선수들 위주로 꾸려졌다. 한국으로선 일본을 꺾을 절호의 기회다.

한편 앞서 열린 북한과 일본의 경기는 북한이 막강 체력을 앞세워 일본을 4-2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중국과의 동아시안컵 첫 경기에 앞서 어깨동무를 하고 필승의지를 다지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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